(수원=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김진욱 kt wiz 감독이 결승포의 주인공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 감독은 6일 경기도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SK 와이번스와 홈 경기를 치르기 전 더그아웃에서 "로하스는 계속 진화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로하스는 전날 SK전에 3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 1-2로 밀린 7회 말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터트렸다. 이는 4-3 승리의 결승포였다.
로하스는 7경기 연속 안타, 10경기 연속 출루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6월 중순 조니 모넬을 대신해 kt에 합류한 로하스는 첫 달에는 61타수 17안타로 타율 0.279에 그쳤지만, 전날까지 시즌 타율을 0.299로 끌어 올리며 kt 중심타자 역할을 해주고 있다.
김 감독은 로하스가 성적을 끌어올리게 된 것은 한국의 조언을 받아들이려고 노력한 자세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로하스가 처음 왔을 때 스윙 궤적을 앞으로 길게 가져가는 게 좋겠다고 이야기했는데, 로하스가 이 조언을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당시 로하스는 '미국에서 여러 시도를 해보고 지금의 타격 폼을 갖게 됐다. 지금은 이 자세가 제일 좋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일단 조언 대로 해보겠다'며 kt 코치진의 조언에 맞춘 타격 자세를 연습하기 시작했다.
이후 로하스는 한쪽 손을 놓으며 타격하는 자세를 터득했다.
김 감독은 "한 손을 놓으니 타구가 담장을 넘어가더라"라며 "떨어지는 변화구에도 약했는데 한 손을 놓고 나서는 잘 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언을 받아들이고, 자기 것으로 만들었다"고 흐뭇해했다.
로하스는 상황에 따라 왼손, 오른손을 바꿔서 타격하는 스위치 타자다. 좌투수가 나오면 우타자, 우투수가 나오면 좌타자로 변신한다.
김 감독은 "좌투수 상대로 더 잘했는데, 자세를 바꾸고는 오른손 투수 상대로도 잘하고 있다. 최근의 기록으로는 좌·우투수 상대 차이를 모를 정도"라며 기뻐했다.
로하스의 시즌 좌투수 상대 타율은 0.309, 우투수 상대 타율은 0.244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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