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연 구조조정으로 경량화…정책 기능은 대폭 강화
'정치학교' 활용 인재등용, 내년 지방선거 공천과 연결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이슬기 기자 = 자유한국당 혁신을 위해 출범한 혁신위원회가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운영 방식에 대폭 손질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또 혁신위는 당 사무처 구조조정과 함께 당협위원회 운영 방식을 개선하기 위한 당 조직개편의 방향도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6일 확인됐다.
혁신위는 지난 4∼5일 경기도 일산동구의 한 연수원에서 워크숍을 개최해 당 혁신방안에 대해 집중 논의한 뒤 이같은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복수의 혁신위원들이 밝혔다.
여의도연구원도 주요 개편 대상 중 하나로 꼽혔다.
한 혁신위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여연에 대해 굉장히 획기적인 안이 나올 것"이라며 "여연의 역할도 당의 홍보와 선전을 함께 담당하게 될 것"이라 밝혔다.
혁신위 계획과는 별도로 김대식 여의도연구원장 역시 연구원의 정책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어, 향후 여의도연구원 운영 방식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김 원장은 통화에서 "지금까지 여연의 기능 중 여론조사가 유독 부각이 됐는데 사실 여론조사는 일부분"이라면서 "보수우파가 언제든 정권을 잡아도 쓸 수 있는 정책을 개발하는 데 목표를 두고 정책발굴 기능을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또 현재 90명에 가까운 여의도연구원 소속 연구원과 당 사무처 직원들에 대한 인력 구조조정도 진행할 계획이다.
혁신위는 당 조직개편에 대한 방향도 제시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당 사무처 비대화 현상을 해소하기 위한 구조조정부터 당협위원회 운영 방안까지 포괄적으로 포함될 예정이다.
특히 당협위원장이 당원명부를 사실상 독점하는 관행도 손질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 혁신위원은 통화에서 "지금까지의 당협위원장 활동을 보면 과점적이고 비민주적인 요소들이 많다"면서 "특히 경선 며칠 앞두고 선거관리위원회를 통해 당원명부가 공개되기 전까지 당협위원장이 이를 독점하는 건 고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혁신위는 '정치학교'와 '대국민 인적네트워크'를 통해 인재영입과 정치적 외연 확대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일단 정치학교는 기존의 인맥 쌓기용으로 여겨진 정치대학원과 달리 정치학교 이수 성적을 주요 선거의 공천에도 반영해 인재 등용문으로 활용되도록 할 예정이다.
또 여성·청년 지지층을 확보하고 관련 이슈에 신속 대응하기 위해 일종의 당·시민단체·일반국민 간 소통 그물망인 '대국민 인적네트워크'를 만들 계획이다.
혁신위는 이를 위해 당 사무처의 관련 부서로부터 당무보고를 받고, 필요할 경우 홍준표 당 대표와도 만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ykb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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