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나이지리아 동남부 지역에 있는 한 성당에서 6일(현지시간) 무장 괴한 일당이 총기를 난사해 수십명이 숨지거나 다쳤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데일리 나이지리아포스트와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일요 예배일인 이날 오전 6시께 나이지리아 아남브라주 오니차시 인근 오주불루 마을에 있는 성필립 성당에 괴한이 난입해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이 공격으로 성당에서 예배를 보던 신자 적어도 수십명이 죽거나 중경상을 입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AFP통신은 영안실에서 12구 이상의 시신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부상자 중에는 중상자도 있어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수 있다.
목격자들은 "복면을 한 5명 정도의 괴한이 성당에 들어오고 나서 예배하던 신자들을 겨냥해 발포했다"고 말했다. 피습 당시 이 성당에는 신자 약 100명이 예배를 보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현지 경찰은 "이 지역을 잘 아는 현지인 1명의 소행으로 보인다"고 밝히는 등 혼선도 일고 있다.
경찰은 현재 성당 주변을 봉쇄한 채 달아난 범인들의 행방을 추적하고 있다.
이번 공격을 감행했다고 주장하는 단체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경찰은 나이지리아 동북부에서 활동하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보코하람의 소행으로 단정하지는 않았다. 이날 총격이 발생한 지역과 보코하람의 주요 활동 구역이 다른 데다 공격 유형에서도 다소 차이가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나이지리아 동북부 지역을 거점으로 삼는 보코하람은 그간 정부군, 친정부 민간인을 주로 겨냥해 폭탄, 총기로 공격을 감행했으며 억류한 여성을 자살 폭탄 공격에 이용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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