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장교 주장 남성 "민주주의 복원 위해 봉기" 동영상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베네수엘라에서 군기지가 공격당했으나 진압했다고 국영 VTV 등 현지언론과 AFP 등 외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오전 베네수엘라 북부 카라보보 주 발렌시아에 인근에 있는 푸에르테 파라마카이 군 기지(FANB)에서 총격전이 발생했다고 복수의 정부 관계자들이 전했다.
이에 앞서 군사기지를 겨냥한 반란을 선언하는 동영상이 유포됐다. 자신을 전 국가수비대 대위라고 밝힌 후안 카를로스 카구아리파노는 자체 제작을 해 온라인에 배포한 동영상에서 "절대 독재 폭정에서 우리 조국의 헌법과 민주주의를 복원하기 위해 봉기했다"고 밝혔다.
카구아리파노는 "이번 봉기는 쿠데타가 아니지만, 헌법질서를 재정립하기 위한 군사적이며 민간 부문의 합법적인 반란"이라며 과도 정부 구성과 자유선거 실시를 촉구하기도 했다.
동영상에는 공격 취지를 밝히는 카구아리파노의 뒤에 군복을 입은 15명의 남성이 배석했으며 일부는 무기를 들고 서 있는 모습이 담겼다. 이들이 현역으로 복무 중이거나 전역한 군 장교 또는 사병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집권여당인 사회주의당의 부대표인 디오스다도 카베요는 트위터에서 "공격 음모는 바로 진압됐고, 상황이 통제됐다"고 전했다.
레미히오 세바요스 군사령관도 트위터에서 7명이 체포됐다고 적었다.
블라디미르 파드리노 국방부 장관은 트위터에서 "그들은 FANB에 대해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면서 "그들은 테러리스트 공격을 감행하려고 시도했지만 실패했다"고 말했다.
현지 발렌시아 지역에는 군병력을 수송하는 군용차, 탱크 등이 이동하고 있으며 총격 소리도 들렸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이번 공격은 베네수엘라 제헌의회가 무기명 투표를 통해 출범 후 첫 조치로 반정부 성향의 루이사 오르테가 검찰총장의 해임안을 처리한 이후 하루 만에 벌어졌다.
야권은 그간 지지자들에게 무력적인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폭압 정권에 저항해야 하며, 군을 향해서도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축출하기 위한 쿠데타를 벌여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베네수엘라군 지도부는 마두로 정권에 흔들림 없는 충성을 맹세해왔다.
제헌의회를 놓고 정정 불안을 겪는 베네수엘라에서는 지난 6월에도 한 경찰이 헬리콥터를 탈취해 내무부와 대법원을 향해 기총사격하고 수류탄을 투척하며 공격하는 일이 발생한 바 있다.
penpia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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