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면담 통해 오래전부터 자생 확인
(포천=연합뉴스) 김도윤 기자 = 국내 미기록종인 '자두나무'(Prunus salicina Lindley) 기본종의 자생지가 강원도 지뢰지대 인근에서 산림청 국립수목원 연구팀에 의해 처음으로 발견됐다.
국내에서 흔히 보는 자두나무는 개량종이다.
자두나무 기본종은 그동안 중국 중부와 동북부에만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번 발견으로 국내에서도 자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더욱이 연구팀은 주민면담 등을 통해 오래전부터 자생하고 있었으며 '괴타리'라는 이름으로 불렸던 것으로 조사됐다.
7일 수목원에 따르면 자두나무는 전 세계적으로 약 30종 분포하며 동양계 자두나무(Prunus salicina Lindley), 유럽계 자두(Prunus domestica L.), 북미계 자두(Prunus americana Marsh.) 등 크게 세 계통(기본종)으로 나뉜다.
국내에서는 세 계통을 교배해 계량한 자두나무를 과실수로 이용하고 있으며 야생 그대로의 동양계 자두나무를 발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립수목원 연구팀은 지난 4월 강원도 양구·인제지역에서 동양계 자두나무를 처음 관찰한 뒤 주변을 조사해 군락지를 확인했다.
또 중국에 분포하는 동양계 자두나무와 유전자를 비교한 결과 엽록체와 핵 DNA가 일치했다.
이와 함께 고령의 주민들을 면담해 이 지역에서는 '괴타리'로 불렸으며 산골지역 아이들의 귀한 먹거리였던 것으로 파악했다.
그동안 중국에만 자생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국내에서 발견되거나 학술적으로 기록되지 않았을 뿐 오래전부터 자라고 있었다는 의미다.
동양계 자두나무는 높이 8∼10m로 자라며 4월 말 연록 백색의 꽃을 피우고 8월 초 열매를 맺는다.
종자를 통해 유성번식도 하지만 뿌리와 가지 등에 싹이 많이 자라 무성번식도 해서 비교적 쉽게 군락을 형성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국립수목원은 오는 24일 열리는 한국 임학회 학술대회에서 미기록종 발견과 연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정재민 국립수목원 박사는 "자두나무 기본종의 국내 확인은 과수 유전자원으로 개발 가능성이 커 매우 중요한 발견"이라며 "보존을 위해 서식지 조사와 증식 연구를 지속해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k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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