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대선 책임, 박지원의 100배…당권도전 어불성설"
"安, 대선패배 충격 없어, 정상 아냐…千·鄭 단일화 기다려봐야"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 국민의당 이상돈 의원은 7일 안철수 전 대표의 당권 도전을 겨냥해 "심하게 말하면 영어 단어 중에 'bullshit(헛소리를 뜻하는 비속어)'이라는 단어가 있다. 그 정도밖에 안 되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안 전 대표가 지난해 총선 당시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한 인사인 이 의원이 이날 비속어까지 쓰면서 안 전 대표를 공개적으로 공격함에 따라 당 안팎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이 의원은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 사회자가 '안 전 대표가 극중주의를 주장한 것, 전기충격을 주면서 국민의당이 주목받고 있다고 언급한 것, 안중근 의사에 자신을 비유한 것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말이 안 되는 얘기"라며 이같이 답했다.
이 의원은 '호남의원들이 당을 장악하면 안 전 대표의 입지가 사라질 것 같아 출마했다는 얘기도 있다'는 질문에는 "솔직히 안 전 대표의 입지가 앞으로 있겠느냐"며 "지난 대선 토론 때 다 드러나지 않았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지원 의원은 대선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대표직을 내놨는데, 안 전 대표의 책임은 박 의원의 10배, 100배나 많다"며 "지금 대표로 출마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안 전 대표는 대선 패배에 대한 충격이 아주 없다"며 "대선 끝나고 나서 하루 이틀 뒤에 자기가 다음 대선에서는 50% 넘는 득표율을 얻을 것이라고 얘기하지 않았나. 정상적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언론에서는 인지 부조화를 얘기한다. 상식에서 벗어난 일"이라며 "안 전 대표는 깨끗한 정치의 상징이라든가 겸손함 등은 다 없어졌고, 터무니없는 나르시시즘(자기애)밖에 남지 않았다. 불행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2012년 대선이 끝나고 이듬해 가을에 문재인 대통령이 저를 두 번 저녁 자리에 초대한 적이 있었는데, 당시 문 대통령은 10월임에도 대선 후유증에 눌려있는 것처럼 느껴졌다"며 "그게 정상이다. 그런 과정을 거쳐야 정치적으로 재기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안 전 대표 덕분에 국회의원이 됐다는 사람들은 그를 도우려고 하는데, 우습다고 본다"며 "국회의원은 헌법기관인데 독단적인 판단을 해야 하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천정배 전 대표와 정동영 의원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의원은 "당이 나르시시즘에 흔들려서는 안 된다"며 "천 전 의원과 정 의원이 단일화를 할 것인가 무산시킬 것인가 결심을 기다려 봐야 한다"고 말했다.
원외 지역위원장 109명이 안 전 대표의 당권 도전을 촉구하는 서명을 했다고 알려진 것에 대해서도 "108명이라는 숫자가 나올 수가 없다"며 "제보조작 사건이 다시 벌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hys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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