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권 이어 이스라엘도 카타르방송 알자지라 퇴출발표

입력 2017-08-07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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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권 이어 이스라엘도 카타르방송 알자지라 퇴출발표

"폭력선동" 폐쇄위한 법개정 추진…케이블·위성에 신호차단 지시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일부 아랍권 국가들에 이어 이스라엘도 카타르 방송 '알자지라'를 자국에서 퇴출하기로 했다.

AP통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알자지라의 예루살렘 지부를 폐쇄하고 기자들의 허가증을 철회할 계획이라고 6일(현지시간) 밝혔다.

아유브 카라 이스라엘 통신부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이 방침을 밝힌 뒤 케이블, 위성 사업자들에도 알자지라 신호를 차단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카라 장관은 언제까지 알자지라를 자국에서 퇴출할지 구체적 일정은 밝히지 않았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달 예루살렘의 성지 템플마운트(아랍명 하람 알샤리프)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유혈사태가 발생한 뒤 알자지라가 폭력을 선동한다고 비난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스라엘에서 선동을 중단하기 위한 실질적 조치를 취했다"며 카라 장관을 격려했다.

일부에서는 중동에서 유일한 민주국가를 자처하는 이스라엘이 알자지라를 폐쇄하면 민주주의 퇴행을 의미한다고 비판하고 있다.

인권단체 휴먼라이트워치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소장 오마르 샤키르는 "이스라엘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이집트의 각본을 그대로 따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샤키르는 "이런 비열한 검열 때문에 비판을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이스라엘의 태도가 드러나고 가장 기본적인 민주적 가치에 대한 이스라엘의 신념이 시험대 위에 올랐다"고 주장했다.




그간 이스라엘은 폭력을 선동한다며 군법에 따라 팔레스타인 자치령인 요르단 서안에 있는 라디오, TV를 수차례 폐쇄한 적이 있다.

그러나 이번에 알자지라 폐쇄 계획은 이스라엘 영토에서 발생한 것으로 대법원의 심판을 받을 수 있다.

일단 카라 장관도 알자지라를 폐쇄하려면 안보 필요성을 고려하는 방향으로 통신법을 개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알자지라는 카타르 정부가 소유한 위성방송으로 이스라엘 정권의 행보뿐만 아니라 걸프 절대왕정의 권위적 통치체제에도 비판적 목소리를 내왔다.

2011년 '아랍의 봄' 민주화 시위를 지지하는 논조를 노출해 이집트를 비롯한 이웃 국가들의 불만을 샀으나 카타르 정부는 개입하지 않았다.

알자지라는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UAE, 바레인, 이집트가 카타르와의 단교를 선언하고 경제적 교류도 봉쇄했을 때도 갈등의 중심에 있었다.

이들 4국은 단교 해제를 위한 13개 선결조건에 알자지라의 폐쇄를 1개 항목으로 적시했다.

이집트에서는 알자지라 방송이 벌써 수년 전부터 금지됐고 요르단도 최근에 알자지라 지사를 폐쇄했다.

jangj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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