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진술에 시선집중…선고기일까지 사실상 '비상체제' 돌입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 삼성그룹은 7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결심공판을 앞두고 '폭풍전야'와 같은 긴장감에 휩싸인 분위기다.
이날 오후 2시로 예정된 공판에서 특검팀의 중형 구형이 예상되는 가운데 구체적인 구형량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2~3주 뒤에 있을 선고기일에 대비해 사실상 '비상체제'에 들어갔다.
이날 삼성전자 경영지원실 등은 매주 월요일 오전 열리는 정례회의에서 이 부회장에 대한 결심공판 일정을 공유하면서 향후 대응 방안에 대해 집중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금까지 총 50여 차례의 재판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특검을 상대로 '무리한 짜맞추기식 수사'를 했다고 주장하면서 직접적인 증거가 없다는 논리를 펴온 변호인단도 막판 집중 회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방청석에 직접 나가 공판 과정을 꼬박꼬박 챙겨온 일부 임직원은 이날도 미리 자리를 확보하고 특검의 구형과 함께 변호인단의 최종변론, 피고인 최후진술 등을 지켜볼 예정이다.
특히 이 부회장이 최종변론을 통해 특검이 주장하는 각종 혐의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어떤 식으로 정리할지에 관심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 관계자는 "오늘은 최종 결론이 아니라 특검의 구형인 만큼 이와 관련한 공식 입장을 내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각 계열사 임직원들도 '총수 공백'이 장기화하지 않기를 바라면서 오늘 결심공판과 남은 선고를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삼성 측은 이건희 회장이 오랜 와병에서 회복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최근 몇 년간 사실상 총수 역할을 맡아온 이 부회장이 지난 2월 17일 구속수감된 이후 '총수 공백'으로 인한 부작용이 크다고 호소하고 있다.
지난 2분기 실적이 '글로벌 반도체 수퍼 호황' 등에 힘입어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지만 이 부회장이 구속된 이후 대규모 신규 투자나 인수합병(M&A) 결정을 내리지 못하면서 치열한 글로벌 4차 산업혁명 경쟁에서 뒤처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한 임원은 "미래전략실이 해체돼 그룹 차원에서 뭐라 할 말은 없다"면서 "그러나 그동안 변호인단을 중심으로 차분하고 논리적으로 대처한 만큼 결과를 지켜볼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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