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미국 5공장 체제로 미일 무역갈등 넘는다

입력 2017-08-07 11:30  

도요타, 미국 5공장 체제로 미일 무역갈등 넘는다

10년만에 美공장 신설…북미 8공장 체제로 구조변화 대응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 도요타자동차가 지난 4일 자본제휴를 발표한 마쓰다와 공동으로 미국 남부지역에 연간 생산량 30만대 규모의 새 공장을 짓게 되면 미국 내 5공장 체제를 가동하게 된다.

1980년대에 현지생산을 시작한 도요타가 미국에 공장 신설을 결정한 것은 2007년 이후 처음으로, 최대 수익원인 미국시장 공급력을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새 공장은 도요타와 마쓰다가 절반씩 출자해 총 16억달러(약 1조6천296억원)를 투입한다. 2021년 완공되면 4천명을 고용, 도요타의 소형차 코롤라, 마쓰다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을 생산할 예정이다.

이 공장의 생산 규모는 켄터키공장(50만대, 2016년 실적), 인디애나공장 (40만대, 〃)에 이어 미국 내 세 번째이며 도요타는 미국 진출 30여년 만에 150만대 규모의 생산체제를 갖춘다.

도요타의 미국 현지생산은 미 제너럴모터스(GM)와의 합병공장 'NUMMI'가 가동된 1984년으로 거술러 올라간다. 일본 자동차업체들은 미일 통상마찰이 불거진 1981년 대미수출 자주규제를 시작했다. 미일 자동차 마찰이 심화되자 미국 진출을 결단한 형태다.

통상마찰이 도요타의 미국생산을 압박하는 흐름은 그후에도 계속된다.

자동차 마찰이 심했던 1995년에도 미국 생산 확대를 약속했다. 도요타는 1999년과 2011년 각각 인디애나공장과 미시시피공장을 가동하며 지금까지 미국 내 4공장 체제를 유지 중이다.

미국 새 공장에서 만들 코롤라는 당초 2019년 가동예정인 멕시코공장에서 생산예정이었다. 그런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월 트위터에 "있을 수 없다"며 멕시코공장 건설 철회를 요구했다.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차 사장은 "트럼프 대통령 발언과는 관계없다"고 미국 자동차공장 신설과 무관함을 강조했지만, 미국의 자동차 통상압박이 강화된 것은 사실이라고 니혼게이자이는 지적했다.

도요타는 지금도 60% 이상을 해외에서 생산하고 있다. 2016년도의 세계생산량 907만대 가운데 일본국내 생산은 318만대 수준에 불과하다. 해외생산이 일본국내를 웃돈 것은 2007년부터다.

새 공장이 완성되면 멕시코 2곳을 포함해 미국 5곳, 캐나다 1곳 등 북미지역에 8공장 체제가 된다.

도요타는 올 7월에는 미국 텍사스주 플레이노시에 '북미본사' 기능을 모으고 최대시장인 미국시장에 대응하는 모습이다.




한편 도요타는 2019년 가동할 멕시코공장에서의 생산 차종을 당초 계획했던 소형차 코롤라에서 픽업트럭 다코마로 바꾼다. 대형차 선호로 변한 미국시장의 수요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미국의 신차시장 전체에서 차지하는 대형차의 비율은 2013년 50% 미만이었지만 2016년에는 60%정도까지 상승했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연비가 다소 나빠도 큰 차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어서다.

그러나 미국시장에 역풍이 불기 시작한 것은 부담이다. 미국의 신차판매 대수는 7월까지 7개월 연속 전년을 밑돌았다. 지난달 대형차도 전년 대비 2.5% 감소해 미국시장의 전환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

tae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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