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지성림 기자 = 북한은 7일 미국의 대이란 제재와 이란의 반발 상황을 부각하며 양국 대립의 종착점은 핵 합의 파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격화되는 이란-미국 대립의 종착점'이라는 제목의 정세해설 기사에서 이란에 대한 미국의 추가제재와 이란 당국의 대응을 거론하며 "미국이 이란에 대한 제재 도수(강도)를 계속 높이면서 이란 핵 합의는 완전 파기의 칼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미국의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의 성실한 핵 합의 이행을 인정했고, 이란 핵 합의를 파기할 수 있는 적당한 구실도 없다며 "할 수 없이 미국은 미사일 시험발사와 인공지구위성 시험발사를 걸고(빌미로) 제재 도수를 높이면서 이란이 핵 합의를 파기하지 않으면 안 되게끔 몰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동신문의 이런 주장은 미국이 주도하는 제재의 부당성을 강조하면서 자신들의 핵 개발과 보유가 정당한 조치였음을 강조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신문은 "미국이 이란에 대한 적대 행위에 집요하게 매달리는 것은 중동 지배 전략을 실현함에 있어서 이 나라가 자기들의 주되는 장애물로 되기 때문"이라며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 스스로가 핵 합의를 파기하도록 만듦으로써 이 나라를 압살할 수 있는 국제적 포위망을 형성하는 데 유리한 분위기를 조성하려 한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분석가들은 미국의 대이란 제재 확대로 인한 쌍방 사이 대립의 종착점은 핵 합의 파기이라고 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하산 로하니 대통령 취임식 참석차 이란을 방문 중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지난 4일(현지사간) 알리 라리자니 이란 의회(마즐리스) 의장을 만나 "북한과 이란은 공동의 적(미국)이 있다"며 "이란이 '미사일 개발에 누구의 허락도 필요하지 않다'고 했는데 우리는 이런 입장을 확고히 지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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