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왕치산 사실상 유임 확정…차기 정치국위원 예비경선 실시"

입력 2017-08-07 13:17  

"中 왕치산 사실상 유임 확정…차기 정치국위원 예비경선 실시"

홍콩 쟁명 보도, 후보 35명 중 시진핑 친위세력 대거 포함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시진핑(習近平) 집권 2기를 앞두고 중국 공산당이 최근 차기 정치국 위원 후보 35명을 상대로 예비경선을 실시했다고 홍콩 시사잡지 쟁명(爭鳴)이 7일 보도했다.

이 중에서 왕치산(王岐山)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에 이어 세번째로 정치국 위원 후보에 올라 사실상 유임을 확정한 것으로 관측된다.

쟁명 8월호는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이 전국금융공작회의가 열린 지난달 14일 저녁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19기 정치국 위원에 대한 예비경선을 실시했다고 전했다.

예비경선 투표에는 18기 중앙 및 후보중앙위원과 중국 공산당과 국무원 각 부서 담당자, 각 지방의 당정 책임자 등 512명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35명의 명단 중 마음에 드는 후보에 찬성 표시만을 하게 돼 있는 방식의 투표 결과 시 주석 508표, 왕후닝(王호<삼수변+扈>寧) 중앙정책연구실 주임 504표, 왕치산 서기 501표 등 세 명만 500표 이상의 찬성을 얻었다.

이어 90% 이상의 득표율을 올린 후보는 리커창 총리, 딩쉐샹(丁薛祥) 중앙판공청 상무부주임, 팡펑후이(房峰輝) 인민해방군 총참모장, 쉬치량(許其亮)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 자오러지(趙樂際) 중앙조직부장, 리잔수(栗戰書) 중앙판공청 주임, 양징(楊晶) 중앙서기처 서기 등으로 나타났다.

지방에서는 류자이(劉家義) 산둥(山東)성 서기와 후춘화(胡春華) 광둥(廣東)성 서기의 득표율이 비교적 높은 편이었다.

19차 당대회 준비 영도소조 판공실 주임으로서 예비경선을 실무 주관한 리잔수 주임은 경선 결과가 정치국 등의 평가를 거쳐 정치국 상무위원회 심의로 결정한 다음 18기 7중전회(중앙위원회 7차 전체회의)에 넘겨 통과시킬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후보 35명의 득표율과 내부 평가를 종합해 정원 25명의 정치국 위원을 선출하겠다는 것이다. 18기 7중전회는 올가을 19차 당대회 직전에 열릴 예정이다.




이 보도 내용의 사실 여부는 확인하기 어렵지만 최근 중국 내 권력흐름을 비교적 적실하게 반영한 내용으로 보인다.

특히 예비경선 투표지에는 나열된 정치국 위원 후보 35명 명단은 여러 가지 권력변화를 내포하고 있다.

시 주석, 리 총리, 왕치산 서기에 이어 왕후닝 중앙정책연구실 주임, 왕융(王勇) 안전담당 국무위원, 왕전(王晨) 전인대 상무위원회 부위원장, 딩쉐샹 중앙판공청 부주임, 유취안(尤權) 푸젠(福建)성 서기, 리위안차오(李源潮) 국가부주석, 리훙중(李鴻忠) 톈진(天津)시 서기가 상위 10위에 올랐다.

이 중에서도 왕치산 서기가 정치국 위원 후보명단에 올랐다는 것은 사실상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유임이 이미 정해졌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는 7상8하(七上八下·67세는 유임하고 68세는 은퇴한다) 내규를 파기한 것으로 중국 권력질서와 인재선발 원칙에 큰 여파를 낳을 전망이다.

왕 서기의 유임은 나아가 오는 2022년 20차 당대회에서 퇴임해야 할 시 주석의 집권 연장을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낳고 있다.

이들에 이어 왕양(汪洋) 부총리, 저우창(周强) 최고인민법원 원장, 리잔수 중앙판공청 주임, 자오러지 중앙조직부장, 한정(韓正) 상하이시 서기, 쉬치량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 팡펑후이 인민해방군 총참모장, 장춘셴(張春賢) 건설공작영도소조 부조장, 장궈칭(張國淸) 충칭시장, 후춘화 광둥성 서기, 우잉제(吳英傑) 시짱(西藏)자치구 서기, 차이치(蔡奇) 베이징시 서기, 잉융(應勇) 상하이시장, 류자이 산둥성 서기, 천취안궈(陳全國) 신장(新疆)자치구 서기, 마싱루이(馬興瑞) 광둥(廣東)성 성장, 차오젠밍(曹建明) 최고인민검찰원 검찰장, 양제츠(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 외교담당 국무위원, 양징 중앙서기처 서기, 처쥔(車俊) 저장(浙江)성 서기, 황수셴(黃樹賢) 민정부장, 쑨춘란(孫春蘭) 중앙통일전선부장, 천민얼(陳敏爾) 충칭시 서기, 황쿤밍(黃坤明) 중앙선전부 부부장, 궈성쿤(郭聲琨) 공안부장이 명단에 올랐다.

명단에서 주목을 받는 것은 상하이와 광둥 지역 수뇌부다. 잉융 상하이 시장과 마싱루이 광둥성장이 정치국 위원 후보에 오른 것은 한정 상하이 서기와 후춘화 광둥성 서기가 앞으로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발탁되면 그 후임을 맡기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딩쉐샹 부주임이 명단에 오른 것 역시 리잔수 주임의 정치국 상무위원 진입에 대비해 그 후임을 미리 정한 것이라는 해석을 낳을 수 있다.

마찬가지로 현 류치바오(劉奇보<초두변保>) 중앙선전부 부장이 퇴임하게 되면 이번 명단에 오른 황밍쿤 부부장이 그 뒤를 잇게 될 것으로 보인다.

쟁명 보도대로라면 결국 한정 서기, 후춘화 서기, 리잔수 주임의 정치국 상무위원 진입이 확정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아울러 잉융 시장이나 마싱루이 성장, 딩쉐샹 부주임, 황밍쿤 부부장 모두 시 주석의 친위 인맥인 '시자쥔(習家軍)'으로 분류된다.

이들을 포함해 천민얼 충칭시 서기, 차이치 베이징시 서기, 천위안궈 신장 서기 등도 시 주석의 측근 세력이다.

군 장성중 쉬치량 부주석과 팡펑후이 총참모장이 후보에 오른 것은 현 판창룽(范長龍) 중앙군사위 부주석의 퇴임 이후를 대비한 체제로 풀이된다. 팡펑후이 총참모장은 전임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의 측근으로 후 전 주석 열병식의 총지휘를 맡은 바 있다.

아울러 이들 후보군중 후진타오 전 주석 계열로는 후춘화 서기, 우잉제 서기, 처쥔 서기가, 원자바오(溫家寶) 전 총리 계열로는 유취안 서기, 류자이 서기가 꼽힌다. 원자바오 계열로 최근 면직돼 조사를 받고 있는 쑨정차이(孫政才) 전 충칭시 서기는 당연히 이번 명단에 나타나지 않았다.

쑨 전 서기의 낙마에도 시진핑 주석이 여전히 후진타오·원자바오 세력과 정치적 결속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의 인맥으로는 한정 서기, 리훙중 서기 등이 정치국 위원 후보 명단에 올랐지만, 이들을 장쩌민 계파로만 분류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joo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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