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집 불끄는 데 동참하는게 도리"…반대파 "安은 이미 꺼진불"(종합)

입력 2017-08-07 18:38   수정 2017-08-07 18:49

安 "집 불끄는 데 동참하는게 도리"…반대파 "安은 이미 꺼진불"(종합)

의원들과 면담 '평행선'…참석자 "정치인으로서 재능 없다" 독설도

安 "저한테 전대 나가지 말라는 건 정계은퇴 하라는 것"

결선투표 결정에 "유불리 안 따져…룰 바꾸는 구태는 없어져야"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김동호 설승은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7일 당 일각의 8·27 전당대회 불출마 요구와 관련해 "집에 불이 났는데, 불을 끄는 데 제가 동참해야 하지 않겠나"라며 당권 도전을 접지 않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출마를 만류하는 당내 비안(비안철수)파 의원들과 면담한 뒤 기자들과 만나 "당이 비상상황인데 가만히 있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안 전 대표는 "나름 진솔한 대화를 나눴다고 생각했다"며 "지난 3달 동안 제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 정말 치열하게 고민했다. 그런 부분을 어떻게 개선하겠다는 결심과 각오를 다지는 기간이었다고 말을 나눴다"고 전했다.

그는 대선 패배와 제보조작 사건에 대한 책임론과 관련해 "그것도 포함해 당원의 선택과 평가를 받겠다"며 "앞으로 계속 설득하겠다. 몸을 바쳐 지방선거를 제대로 잘 치르겠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안 전 대표를 찾아온 조배숙·장병완·황주홍·이상돈 의원 4명은 이날 대화를 두고 "평행선을 달리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조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이번 전대에 출마하지 않는게 맞다고 말씀드렸지만, 본인은 정치인이 출마선언 후 사퇴한 적이 없지 않느냐고 하더라"면서 "진전된 것이 없다. 제가 볼땐 (번복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이상돈 의원은 "벽에 대고 얘기한 것 같다"고 비꼬기도 했다.

장 의원은 "안 후보는 정치권에서 이미 꺼진 불인데, 자꾸 미련을 가지면 본인만 아니라 당도 죽고 우리 모두 죽는다"고 말했다고 황 의원이 전했다.

황 의원은 "정치인 안철수 평가는 끝난 거나 마찬가지다, 하느님이 공평해서 과학자로서 의사로서 여러가지 탤런트(재능)을 드렸지만 정치인으로서의 탤런트는 안 준 것 같다는 얘기까지 나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안 전 대표는 자기가 그동안 잠을 못자고, 5년 뒤를 생각하면서 아이디어를 많이 축적했다고 한다. 이 프로그램대로 하면 지방선거를 잡을 수 있다고 해서 웃을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황 의원은 "(부인인) 김미경 교수와 가까운 분들과 얘기해보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앞서 안 전 대표는 서울 노원구의 한 식당에서 가진 노원구 시·구 의원 및 당원과의 오찬 간담회 직전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지금 저한테 나가지 말라는 것은 정계은퇴를 하라는 것과 같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출마를 번복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 당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일축했다.

안 전 대표는 이번 전대에 결선투표 도입이 결정된 것과 관련, '결선투표에 소극적이지 않았나'라는 질문에는 "그렇지 않다. 저는 당에서 정해준 룰대로 따르겠다는 입장을 처음부터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유불리 여부에 대해 "저는 유불리를 따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전대 직전에 룰이 바뀌는 것은 다른 정당에서 굉장히 바람직하지 못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바람직하지 않다"며 "우리 당도 다음부터는 절대로 전대 전에 유불리를 따져 룰을 바꾸는 구태는 없어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d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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