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경희 기자 = 자유한국당은 7일 북한의 미사일 도발 대응을 위한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전화 통화와 관련, '늦장·부실 통화'라고 비판했다.
강효상 대변인은 논평에서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2차 시험 발사를 진행한 지 10일, 무려 224시간이 지난 뒤에야 전화 통화가 이뤄졌다"면서 "그 긴긴 시간은 세계 역사상 기네스북에 오를 만하다"며 문 대통령 휴가 이후 통화 성사를 비꼬았다.
강 대변인은 "안보에는 타이밍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문 대통령은 휴가라는 이유로 한·미 군사동맹의 파트너와 통화하지 않았는데, 안 한 것인지 못 한 것인지 국민은 조바심만 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 사이 미국 조야에서는 '코리아 패싱' 아이디어가 고개를 들었고,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 불사'를 언급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불안감은 커져갔다"면서 "결국 통화는 트럼프 대통령 휴가 기간 중, 미국 현지 시각으로 일요일 저녁 7시에 이뤄져 아이러니"라고 꼬집었다.
이어 "우리 국민의 사활이 걸린 안보 문제에 정작 당사자인 한국 대통령은 휴가라 미뤘으나, 미국 대통령은 휴가이자 휴일 저녁에도 성실히 임한 것"이라며 "이제라도 전화 통화를 한 것은 만시지탄이나 다행"이라고 언급했다.
통화 내용에 대해서는 "원론적 수준에 불과하고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도 배치를 결정한 게 아니라 협의를 하겠다고 했을 뿐"이라며 "이런 피상적 대화를 준비하는데 224시간의 준비가 필요했던 것인지 의문"이라고 평가 절하했다.
그는 "현재의 엄중한 안보 위기를 상기할 때 문 대통령의 늦장·부실 통화는 비판받아 마땅하다"면서 "한국당은 문 대통령의 안보대처 행보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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