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통신 "로하니, 반미공동투쟁 친선관계 강화 확신 표명"
(테헤란 서울=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문관현 기자 =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만나 한반도의 갈등과 불화는 대화로 해결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란 대통령실에 따르면 로하니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남북한의 대화는 한반도에 평화를 이룩하는 유일하고 실행가능한 수단"이라면서 "이란은 남북한이 평화롭게 지내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란과 북한은 과거부터 좋은 관계를 맺었다"며 "전 세계 모든 나라는 존중받아야 하며 어느 형태의 내정 간섭도 옳지 않다"고 말했다.
이란 정치권에서 언급하는 '내정 간섭'은 통상 미국 등 서방이 이란의 핵이나 미사일 기술을 제재하는 경우를 이른다.
이에 김 위원장은 이란과 경제, 과학·기술 분야 등 여러 분야에서 협력을 증진하자고 화답했다. 북한과 이란 사이에서 협력의 대상으로 꼽히는 과학·기술 분야는 종종 미사일 기술을 내포한다.
또 비동맹운동(NAM) 회원국 간 협력을 강화해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자고 덧붙였다.
앞서 알리 라리자니 이란 의회의장은 4일 김 위원장을 만나 "핵무기는 모두에게 손해"라면서 평화적인 핵프로그램을 추진해야 한다는 점을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미국의 제재에 굴하지 않는 이란의 미사일 기술 개발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테헤란발 특파원 기사에서 "김영남 동지는 김정은 동지의 영도 밑에 조선노동당이 내세운 병진노선이 철저히 관철되고 자강력 제일주의 기치높이 자주, 선군, 사회주의를 위한 투쟁에서 이룩되고 있는 성과들에 대하여 언급하고 조선과 이란사이의 친선협조 관계와 쁠럭불가담운동(비동맹운동)을 더욱 강화발전시켜 나갈데 대하여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미국을 반대해 공동으로 투쟁해 온 (북한·이란) 두 나라 친선관계가 앞으로도 폭넓은 분야에서 보다 강화되리라는 확신을 표명했다"고 중앙통신은 전했다.
김 위원장은 5일 열린 로하니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하려고 3일 테헤란을 방문했다.
북한과 이란은 탄도미사일과 핵 관련 기술을 공유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양국 모두 비동맹운동의 주요 회원국이며 같은 반미 진영으로 묶이는 전통적인 우방이다. 1980∼1988년 이란·이라크 전쟁 때 북한이 이란을 지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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