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사학스캔들에 따른 지지율 추락으로 고전하는 가운데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지사측이 신당창당 움직임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지난달 2일 도쿄도의회선거에서 압승한 고이케 지사는 그동안 중앙 정치무대 진출을 위한 신당창당 문제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는 등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도쿄가 일본의 수도라는 상징성이 있지만 지자체 의회 선거 승리가 곧바로 내년쯤에 있을 차기 중의원 선거 승리로 이어질 것이라는 보장이 없는 것과도 무관치 않다.
그러나 여당인 자민당을 탈당하고 고이케 지사를 도와 지난달 도쿄도의회 선거 승리를 이끌어내는데 일정 역할을 한 와카사 마사루(若狹勝) 중의원이 신당 창당을 염두에 두고 정치단체 '일본퍼스트회'를 설립했다고 아사히신문이 7일 전했다.
고이케 지사가 설립해 도쿄도의회 선거에서 압승을 이끌어낸 '도민퍼스트회'의 닮은 꼴이다.
와카사 의원은 일본퍼스트회와 지역 정당인 도민퍼스트회를 연계해 향후 신당 창당을 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퍼스트회는 와카사 의원이 지난달 설립해 회장으로 취임했다. 다음달 16일에는 정치학원 '키쇼주쿠(輝照塾)'을 개강하고, 첫 강사로 고이케 지사를 초청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일본퍼스트회가 전국 정당으로 이어질지, 그 경우 기존 정치권에서 이탈자가 생기면서 정계개편으로 이어질지, 또 차기 중의원 선거에서 태풍의 눈이 될지에 대해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아베 총리는 지난 3일 개각을 통해 분위기 반전에 나섰지만, 아사히신문이 지난 5~6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아베 내각 지지율은 35%로 지난달 8~9일 조사 당시 33%에서 2% 포인트 상승하는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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