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제주도 북부와 서부지역에 가뭄이 들어 콩 생산량이 줄어들 전망이다.
7일 제주도에 따르면 북부 지역인 제주시 용강동과 애월읍 신엄리, 서부지역인 제주시 한림읍 동명리의 토양수분이 501㎪(킬로파스칼) 이상으로 매우 건조했다.
킬로파스칼은 토양이 수분을 빨아들이는 표면장력을 말한다.
또 북부 지역 3곳과 서부지역 5곳이 초기 가뭄(101∼500㎪)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지역에는 현재 콩이 주로 재배되고 있는데 가뭄으로 생육이 잘 안 되고 있어 생산량 감소가 예상된다.
참깨는 이미 수확기이기는 하지만 가뭄의 영향으로 작황이 좋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수확이 거의 끝난 기장은 가뭄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오는 20일 이후 월동 양배추와 브로콜리, 콜라비 등을 정식할 시기여서 그때까지 비가 내리지 않으면 월동작물 재배에 비상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도는 가뭄 장기화에 대비해 비상상황실을 운영하고, 유관기관과 협조해 양수 장비, 지역별 급수탑 등을 사전에 점검할 예정이다. 관수 시설이 되지 않은 농경지에는 미리 물백을 설치할 방침이다.
양두환 도 친환경농정과장은 "동부와 남부지역에는 많은 비가 내려서 작물 재배에 별다른 문제가 없다"며 "서부지역 가뭄 장기화에 철저히 대비하기 위해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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