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스라엘 정부가 알자지라 방송의 예루살렘 지국을 폐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과 관련, 알자지라 방송은 이를 강하게 비판하면서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알자지라 방송은 7일(현지시간) 낸 성명에서 "'중동에서 유일한 민주주의 국가'(이스라엘)라는 곳에서 취한 조치를 규탄한다"면서 "알자지라는 이스라엘의 결정으로 초래되는 상황의 전개를 예의주시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스라엘이 알자지라의 예루살렘 지국을 폐쇄하면 필요한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이스라엘이 템플마운트(성전산·아랍명 하람 알샤리프)의 알아크사 사원에서 벌어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유혈충돌에 대한 보도가 편파적이었다는 이스라엘 정부의 주장을 일축했다.
그러면서 "알자지라는 점령된 팔레스타인에서 일어나는 일을 국제적인 언론 기준에 맞춰 취재해 정확하고 전문적으로 보도하겠다"고 강조했다.
알자지라는 팔레스타인 라말라와 가자지구 지국은 정상적으로 운영중이라고 덧붙였다.
아유브 카라 이스라엘 통신부 장관은 알자지라의 예루살렘 지국을 폐쇄하고 기자들의 취재 허가증을 취소하겠다고 전날 밝혔다.
이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달 예루살렘의 성지 템플마운트에서 유혈사태가 발생하자 알자지라가 폭력을 선동한다고 비난한 것과 관련됐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달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동안 수차례 사법 당국에 알자지라 예루살렘 지부를 폐쇄할 것을 호소했다. 법률적인 문제로 불가능하다면 이스라엘에서 알자지라를 몰아내기 위한 입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의 반대 진영이라고 할 수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등 아랍 수니파 국가 역시 알자지라 방송이 테러 조직의 주장을 옹호한다는 이유로 소유주인 카타르 정부에 폐쇄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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