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블루멘털 상원의원과 트윗·방송 난타전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휴가지에서 한 민주당 의원과 설전을 주고받았다.
휴가 나흘째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저지 주 베드민스터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올린 트윗에서 오래전부터 앙숙인 민주당의 리처드 블루멘털(코네티컷) 상원의원을 도마 위에 올렸다.
그는 "가짜 베트남 사기꾼인 리처드 블루멘털 상원의원이 러시아 공모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을 보면 흥미롭다"고 포문을 열었다.
또 "미 역사상 누구도 유권자에게 그만큼 거짓말을 하거나 사기를 친 적은 없었다"며 "그는 자신의 베트남 전투와 승리, 자신이 얼마나 용감했는지 등을 이야기했다. 하지만 그것은 모두 거짓말이다. 그는 아기처럼 울었고 어린애처럼 용서를 간청했다. 이제 그가 공모를 판단한다고?"라고 적었다.
블루멘털 의원이 2010년 상원의원 선거 등에서 여러 차례 베트남전에 참전했다고 주장했다가 거짓임이 들통났던 사실을 꼬집은 것이다.
17일간의 긴 여름 휴가를 떠난 트럼프 대통령이 돌연 블루멘털 의원에게 공세를 취한 것은 이날 오전 블루멘털 의원의 CNN 방송 인터뷰를 보고 발끈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블루멘털 의원은 이 방송의 '뉴데이'에 출연해 법무부가 백악관을 비롯한 정부 내 정보 유출을 대대적으로 단속하기로 한 점을 거론하면서 "트럼프 대통령 개인적 목적을 위해 이 정부가 법무부를 '무기화'했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또 "미 언론은 지금까지 백악관에 대한 취재, 보도를 잘했다"며 "자유언론과 독립적인 사법부가 이 시대의 영웅"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블루멘털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을 반박하는 트윗까지 올려 "대통령께: 당신의 협박은 과거에도 통하지 않았고 지금도 통하지 않을 것"이라며 "누구도 법 위에 있지 않다. 이 이슈('러시아 스캔들' 특검 수사)는 나에 관한 게 아니다. 그것은 특검의 독립성과 진실성에 관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shi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