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일본의 강경파 오노데라 이쓰노리(小野寺五典) 방위상이 주일미군에 사고가 잦은 수직이착륙기 오스프리의 비행 자제를 요청했지만 바로 다음날 미군이 이를 무시하고 오스프리 비행을 실시해 머쓱하게 됐다.
8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주일미군은 전날 오키나와(沖繩)현 미군 후텐마(普天間)비행장에서 오스프리 1대가 이륙했다고 밝혔다.
주일미군측은 방위성에 "안전성을 확인한 뒤 운용상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오노데라 방위상은 이보다 하루 전인 지난 6일 호주 동부 앞바다에서 최근 발생한 오스프리의 추락사고와 관련해 주일미군에 일본 국내에서의 오스프리 비행자제를 요청한 바 있다.
도미카와 모리타케(富川盛武) 오키나와현 부지사는 7일 방위성 관계자와 만난 자리에서 "오스프레이 비행은 현민으로서 견디기 어렵다"며 "사고의 원인규명이 되기 전에는 훈련을 삼가하도록 다시 부탁한다"고 말했다.
오스프리는 잦은 사고 발생으로 '과부 제조기'라는 오명을 갖고 있다. 일본에서는 작년 12월 오키나와 나고(名護)시의 인가 주변에서 추락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미군기지가 모여있는 오키나와현의 주민들은 등 사고 우려 가능성을 제기하며 오스프리의 비행 중단과 철수를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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