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소비부진 완화됐지만 경기 회복세 견고하지 않아"

입력 2017-08-08 10:00   수정 2017-08-08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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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소비부진 완화됐지만 경기 회복세 견고하지 않아"

그린북 8월호, 수출·투자 증가세 불구 광공업생산 조정…고용도 둔화

KDI "경기 개선 추세 약화" 진단 이어 정부 우려도 커져




(세종=연합뉴스) 박대한 기자 = 수출·투자 증가세가 이어지고 우려되던 소비 부진도 완화되고 있지만 생산이 조정을 받는 등 우리 경제의 회복세가 견고하지 않다는 정부 진단이 나왔다.

이는 지난해 4분기 이후 이어지던 경기 개선 추세가 약화하고 있다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의 평가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우리 경제의 회복 국면이 '단기'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8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8월호에서 "세계경제 개선에 힘입어 수출·투자 증가세가 이어지고 소비 부진도 완화되고 있으나, 광공업생산이 조정을 받는 등 회복세가 견고하지 않은 모습"이라고 밝혔다.

기재부는 앞서 7월호에서는 "수출·투자 중심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소비·서비스업 생산이 조정을 받는 등 내수 회복세가 견고하지 않은 모습"이라고 진단한 바 있다.

한 달 전에는 "내수 회복세가 견고하지 않다"는 점에 방점이 찍혔다면 이번에는 "(전체 경기) 회복세가 견고하지 않은 모습"이라는 점을 강조한 셈이다.

"회복 신호가 이어지고 있다"는 '현재진행형'의 표현도 "회복 모멘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는 '전망'으로 수위가 한 단계 내려갔다.

그린북 8월호에 따르면 7월 수출(전년동월비)은 선박과 반도체, 석유화학 등 주력품목 호조에 힘입어 19.5% 급증, 9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6월 소비를 의미하는 소매판매 역시 의복 등 준내구재와 화장품 등 비내구재가 증가하면서 전달 마이너스(-1.1%)에서 플러스(1.1%)로 전환했다.

7월 소비 속보지표를 보면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는 1년 전보다 9.8% 늘어나면서 5개월 만에 플러스 전환했다.

휘발유·경유 판매량도 휴가철을 맞아 13.7% 늘어났다.

그러나 6월 0.8% 증가했던 백화점 매출액은 7월 0.1% 늘어나는데 그쳤고, 할인점 역시 1% 증가해 6월(1.6%)에 비해 증가폭이 둔화됐다.

카드 국내 승인액은 4.2% 증가했다. 방한 중국인 관광객수는 67.8% 급감해 3월 이후 5개월째 큰폭의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7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여름철 전기요금 인하에 따른 기저효과, 채소류 가격 상승 등으로 전년 동월 대비 2.2% 올랐다.

6월 설비투자(전월비)는 반도체 장비 등 기계류를 중심으로 5.3% 늘어나 전달(1.8%)에 비해 증가폭이 커졌지만 건설투자는 토목공사 감소 등으로 2.4% 줄면서 3개월째 감소세를 나타냈다.

광공업 생산 역시 석유정제와 반도체 등이 조정을 받으면서 0.2%(전월비) 줄었다. 다만 서비스업 생산은 금융·보험, 출판·영상·방송통신 등을 중심으로 0.5% 증가했다.

경기동행지수(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0.2포인트(p) 하락했고, 선행지수(순환변동치)는 0.3포인트 상승했다.




6월 취업자수 증가폭(전년동월비)은 30만1천명으로 5월(37만5천명) 대비 큰폭 감소했다. 제조업 고용 증가 전환 등에도 서비스업 고용 증가폭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7월 국내 금융시장은 글로벌 달러 약세 영향 등으로 원/달러 환율은 하락(강세)했고, 주가는 지난달 24일 최고치를 경신한 뒤 차익실현 매물이 나타나면서 소폭 조정을 받았다.

7월 주택시장은 서울 지역을 중심으로 매매가격 상승세(0.18%·전월비)가 지속됐다. 전세가격은 0.06% 올라 전달(0.08%) 대비 상승폭이 소폭 둔화됐다.

기재부는 "수출 증가세, 소비심리 개선 등에 힘입어 하반기에도 회복 모멘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통상현안,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북한 리스크 등 대내외 위험요인이 상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기재부는 이어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새정부 경제정책방향 및 추가경정예산(추경)의 신속한 집행 등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민생경제 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pdhis9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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