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2대 기부 계획…시의회 "반대급부 노린 부적절한 기부"
(부천=연합뉴스) 손현규 기자 = 경기도 부천시가 다음 달 총 2조2천억원 규모의 시 금고를 선정할 예정인 가운데 KB국민은행이 2억4천만원 상당의 차량 2대를 시와 시 위탁기관에 기부하기로 해 적절성 논란이 일고 있다.
8일 부천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달 24일 '부천시 금고 지정 계획' 공고를 내고 내년 1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4년간 시 금고를 맡아 운영할 금융사 2곳을 선정할 계획이다.
제1 금고는 일반회계·기타 특별회계(11개)·공기업특별회계(2개) 등을 맡고 제2 금고는 재난관리기금과 문화예술발전기금 등 12개 기금을 맡아 운용한다.
부천시는 이달 1일 사업설명회를 연 데 이어 오는 22∼23일 신청서를 접수한다. 다음 달 5일 금고선정심의위원회를 열고 같은 달 시 금고 2곳을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이런 상황에서 현재 부천시의 제2 금고를 맡은 KB국민은행이 올해 6월 부천시와 '지역사회 성장지원 사회공헌 협약'을 맺고 차량 2대를 기부하기로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KB국민은행은 민간 기부단체인 부천 희망재단과 경기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경로당 순회 안마 버스 1대와 노인 일자리 사업용 승합차 1대 등 총 2억4천만원 상당의 차량 2대를 부천시와 시 위탁기관인 부천 시니어클럽에 각각 지정 기부하기로 했다.
이 같은 사실이 최근 부천시의회의 행정사무감사에서 드러나면서 KB국민은행이 시 금고에 재차 선정되기 위해 '대가성 기부'를 하려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부천시의회 행정복지위원회위원 소속 김관수 시의원은 "KB국민은행은 시금고 선정 때 필요한 사회봉사 점수를 확보하는 동시에 부천시로부터 반대급부를 얻는 효과를 노리고 부적절한 기부를 하려 한다"라고 비판했다.
부천시 관계자는 "시와 KB국민은행이 사회공헌 협약을 맺은 뒤 필요한 물품을 은행 측이 요구했다"며 "시 공용버스가 낡아 안마 버스가 필요하다고 요청했고 KB국민은행도 받아들였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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