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진병태 특파원 = 중국과 유럽연합(EU)이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방안을 논의했다고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가 8일 보도했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전날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외교장관회의가 열리는 필리핀 마닐라에서 페데리카 모게리니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와 회담했다.
왕 부장은 이 자리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안을 포괄적이고 전면적으로 이행해야한다고 전제하면서도, 중국의 대화와 협상을 통한 해법을 강조했다.
그는 중국의 쌍중단(雙中斷·북한 핵·미사일 도발과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이야말로 관련 당사국들의 긴급한 안전 우려를 해소하는 한편 현상황의 악순환을 막을 수 있고, 그와 동시에 평화회담 재개를 위한 돌파구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모게리니 대표는 이란 핵문제와 한반도 핵문제 대응에서 중국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하면서,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긴밀하게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란 핵문제 해결 경험이 북핵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은 마닐라에서의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과 ARF 회담을 계기로 미국, 한국 등과의 잇따른 접촉에서 대화를 통한 북한 핵·미사일 문제 해법을 강조하고 있다. 왕 부장은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과 회동에서도 단순히 제재만으로는 북핵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면서 '쌍중단'을 진지하게 검토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중국이 안보리의 대북결의 2371호 채택 이후 대북제재에 무게를 싣고 있는 국제사회의 분위기와는 달리 대화와 협상을 통한 해법을 강조하는 것은 북한의 반발을 무마하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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