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장춘 박사 '나팔꽃 연구 기록물' 80년만에 빛 본다

입력 2017-08-08 12:00   수정 2017-08-08 15:12

우장춘 박사 '나팔꽃 연구 기록물' 80년만에 빛 본다

기록물 713점 기증받아…국가기록원, 보존처리 후 홈페이지 공개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한국 육종학의 대가 고(故) 우장춘 박사의 '나팔꽃 연구 기록물'이 80여 년 만에 빛을 보게 됐다.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은 8일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으로부터 1930년대 우장춘 박사의 나팔꽃 연구결과물 등 관련 기록물 713점을 기증받았다고 밝혔다.

우장춘 박사는 해방 후 국민 대다수가 가난과 굶주림에 시달릴 때 식량 자급의 길을 여는 데 기여했을 뿐만 아니라 각종 식물에 관한 유전 연구 성과를 통해 국내 육종학의 기틀을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는 10일은 우장춘 박사의 서거 58주년이 되는 날이다.

이날 기록원이 인수한 우장춘 박사 기록물은 ▲ 나팔꽃 조사야장(작업일지) 26권 ▲ 실험기록(연구노트) 13권 ▲ 일본문헌(서적) 14권 ▲ 나팔꽃 표본(압화판·그림 등) 644점, ▲ 문화포장증(1959년 수여)·사진 16점이다.

우장춘 박사 유족은 나팔꽃 연구 결과물 등을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시설원예연구소에 기증했고, 연구소는 연구물의 안전한 보존을 위해 기록원에 다시 기증했다.

기록물 중 나팔꽃 교배야장, 조사야장 등은 잡종 식물들이 어떤 종의 게놈(genome)으로 구성됐는지를 밝혀낸 것으로, 우장춘 박사가 세포유전학의 창시자임을 알 수 있는 귀중한 기록이라고 기록원은 설명했다.


'연구노트'는 나팔꽃의 종별 씨앗 채집과 발아율 등을 조사하고 그 특성을 그림으로 자세히 남긴 것으로, 우장춘 박사의 연구방법을 엿볼 수 있는 자료다.

'나팔꽃 압화'는 나팔꽃의 유전양상을 조사하기 위해 채집한 자료로, 시각적으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는다. 80여 년이 흘렀지만 나팔꽃 표본은 아직도 그 모양과 색상이 생생하게 잘 보존되어 있다.

이상진 행안부 국가기록원장은 "우장춘 박사의 초기 나팔꽃 연구결과물은 국가적으로 보존가치가 높은 기록물"이라고 밝혔다.

기록원은 우장춘 박사의 기록물을 보존 처리한 뒤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할 계획이다.

eddi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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