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중국 인민은행이 규제가 느슨한 핀테크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월 스트리트 저널이 7일 보도했다.
인민은행이 핀테크를 주시하려는 것은 불과 몇 년 사이에 막대한 시중 자금을 빨아들이고 있음에도 규제가 느슨한 탓에 향후 중대한 리스크의 발생처가 될 소지가 있다고 판단한 때문이다.
인민은행은 지난 4일 발표한 금융 건전성 평가 보고서를 통해 P2P 대출 플랫폼과 크라우드펀딩, 사모 펀드 등을 포함한 일부 온라인 금융 서비스 사업자들의 리스크 관리가 불충분하다고 지적했다.
인민은행은 이로 인해 광범위한 디폴트(채무 상환 불이행)가 발생, 그 충격이 금융계 전반에 파급될 수 있다고 밝히고 현재 은행들에 한정된 리스크 평가시스템을 확장, 이들 사업자를 포함시키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들을 리스크 평가시스템에 편입한다면 인민은행이 새로운 금융 상품의 변동성을 모니터링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민은행 측은 편입이 이뤄질 시점은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달 비은행 금융회사들에 대해 규제의 고삐를 바짝 조인 데 뒤이은 것이어서 이들도 규제의 틀 안으로 들어가는 것은 불가피해 보인다.
인민은행은 알리페이와 텐페이 등 양대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포함한 45개 비은행 금융회사와 협약을 맺고 이들이 새로운 온라인 결제청산플랫폼인 '왕롄(網聯)'에 참여토록 했다. 이는 인민은행이 온라인 결제의 현황을 더욱 뚜렷하게 모니터링할 수 있음을 뜻한다.
인민은행과 금융회사들의 협약은 상장기업들의 공시 자료에서 확인됐다. 알리페이와 텐페이를 소유한 알리바바 그룹과 텐센트 홀딩스는 이와 관련해 인민은행과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아울러 밝혔다.
인민은행 산하 단체인 중국지불청산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비은행 금융회사들이 처리한 온라인 결제 대금은 99조위안(14조7천억 달러)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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