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도 1번 불과…'최악' 국정지지도 속 골프장서 200일 맞아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백악관이 아닌 본인 소유의 골프장에서 취임 200일을 맞았다.
미국 언론들이 분석한 트럼프 대통령의 첫 200일은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 뒤쳐지고 있다.
우선 고위 공직자 인선에서부터 큰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다.
CNN 방송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트럼프 대통령은 핵심 공직에 277명을 지명했다. 이 가운데 124명이 상원 인준을 통과했으며, 8명은 지명이 철회됐다.
비영리기구 '공직을 위한 파트너십'은 국정 운영에 필수적인 행정부 핵심 고위직을 577개로 파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이 가운데 5분의 1 정도만 임명한 셈이다.
이 단체는 8월 미국 의회 휴회기까지 주요 공직 지명자 300∼400명이 인준을 통과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권고한다.
트럼프 행정부의 주요 공직자 임명 지연은 전임 대통령들과 비교할 때 더욱 두드러진다.
취임 200일을 기준으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433명을 지명하고 이 중 310명이 상원 인준을 통과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414명을 지명, 294명이 상원 인준을 통과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정부 곳곳에 걸쳐 모두 4천여 자리의 공직을 채워야 하며, 이 가운데 1천200개 이상이 상원 인준을 필요로 한다.
많은 지명자의 서류 작업이 어려움을 겪어 늦어지고, 수개월 간 상원에 이들에 대한 인준 요청서가 보내지지 않았다고 CNN은 전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고위 공직 공백 사태가 인준 절차를 미루는 민주당 탓이라며 여러 차례 불만을 표출한 바 있다
다른 여러 지표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초기 행보는 전임자들과 비교 대상이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200일간 기자회견을 단 한 차례만 했는데 이는 1953년 취임한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전 대통령 이후 64년 동안 가장 적은 횟수라고 CNN은 전했다.
같은 기간 전임 대통령의 기자회견 횟수는 오바마 전 대통령 9회,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3회, 빌 클린턴 전 대통령 8회,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 18회 등이다.
가장 중요한 국정 수행 지지도도 같은 시기의 전임 대통령들과 비교해 최저 수준에 그치고 있다.
미 퀴니피액대학이 취임 200일을 앞둔 7월 27일∼8월 1일 유권자 1천125명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은 이 대학 조사로는 가장 낮은 33%에 그쳤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무려 61%에 달했다.
공화당 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이 어려울 것이란 의견이 힘을 얻으면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 등 차기 주자들이 벌써 대권 행보에 들어갔다는 뉴욕타임스(NYT) 보도도 나왔다. 이에 대해 펜스 부통령은 "터무니없다"며 대권 준비설을 일축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월 취임 후 지난 4일까지 자기 소유 골프장을 44번이나 찾은 일도 도마 위에 오른다. 백악관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대통령이 골프장에서 무엇을 하는지는 공식적으로 밝힌 적이 없다.
ric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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