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레일버스·관광열차 개발로 대응
(대전=연합뉴스) 유의주 기자 = 코레일이 벽지 노선 열차운행에 따른 적자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9일 코레일에 따르면 이용객이 적어 정부로부터 손실보상금을 받는 벽지 노선은 경전선, 동해남부선, 영동선, 태백선, 대구선, 경북선, 정선선 등 7개로 하루 112대의 열차가 운행한다.
대표적인 벽지 노선인 정선선은 열차당 승차 인원이 10여명에 그치고 있으며, 2015년 기준 영업계수가 1천 이상을 기록할 정도로 적자구조가 심각하다.
영업계수 1천은 100원을 벌어들이기 위해 1천원의 비용이 든다는 의미다.
태백선과 영동선도 하루 평균 승차 인원이 30명 안팎에 머물고 있으며, 2015년 기준 7개 벽지 노선의 평균 영업계수는 397이다.
100원을 벌기 위해 397원의 비용이 투입되는 셈이다.
이들 벽지 노선은 이용객이 적더라도 공익 서비스(PSO) 차원에서 열차를 운행하는 것으로 정부가 코레일에 손실보상금을 지원한다.
하지만 올해 책정된 손실보상금이 1천461억원으로 지난해 2천111억원보다 650억원 삭감됐다.
보상금 삭감에 따라 코레일은 벽지 노선 열차운행 횟수를 하루 112대에서 절반인 56대로 줄이는 내용의 운행계획서를 국토교통부에 제출했지만 반려됐다.
코레일 관계자는 "벽지 노선 매출액은 소요되는 운영 비용의 4분의 1밖에 충당이 안 되는 구조"라며 "총비용 중 76%가 고정비로 비용구조가 매우 경직적이며, 운행할수록 비용이 늘어난다"고 말했다.
코레일은 이 같은 적자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도로와 철도를 '듀얼모드'로 함께 운행할 수 있는 '레일버스' 개발을 추진한다.
레일버스는 기존에 운행 중인 일반버스에 선로에서도 달릴 수 있도록 '가이드 휠'을 장착해 운행하는 특수차량으로, 벽지 노선 열차운행에 따른 비용을 줄이고 관광수요를 창출하는 것이 목표다.
정선선에 레일버스가 도입되면 열차 운행횟수가 하루 편도 2회에서 13회로 6.5배 늘어날 수 있고, 운영 비용은 28%, 유지보수 비용은 58% 감축될 것으로 예상한다.
서울∼강릉 간 고속철도인 경강선이 올 연말 개통하면 강릉으로 관광수요가 쏠릴 것으로 보고 진부역↔정선역 간 셔틀버스와 정선선에 운행되는 레일버스를 연계한 상품을 개발해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코레일은 단선철도로 운행되는 강원·경북권 중심의 벽지 노선에 천혜의 주변 자원을 활용한 특화된 관광 열차도 개발해 철도노선 중심의 '트레인 어뮤즈먼트 파크' 조성도 계획하고 있다.
코레일 관계자는 "저수요 구간의 교통편의를 계속 향상하기 위해서는 지금처럼 대규모 고정 비용이 들어가는 중량열차시스템의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며 "레일버스의 본격적인 연구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yej@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