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위원장 출신 정진후 "수능절대평가 긴 호흡으로 추진해야"

입력 2017-08-08 15:18  

전교조위원장 출신 정진후 "수능절대평가 긴 호흡으로 추진해야"

"가랑비에 옷 젖듯 바꿔야…급격한 충격 갈 길 더디게 해"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위원장을 지낸 정진후 전 정의당 의원은 8일 수학능력시험 절대평가화와 관련해 "좀 더 긴 호흡에서 바라봐야 한다"며 신중한 적용을 당부했다.

교육부는 절대평가 확대를 뼈대로 한 2012학년도 수능 개편 시안을 오는 10일 발표하는 데 이어 이달 말 확정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정 전 의원은 이날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게 보낸 공개서한에서 "(절대평가 도입 범위가) 한국사와 이미 예고된 영어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아도 좋다고 생각한다"면서 "시작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급격한 충격은 가야 할 길을 더디게 할 뿐"이라며 "교육에서 변화는 때로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른다'는 옛말처럼 이뤄지기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 전 의원은 외국어고·자율형사립고 폐지나 고교학점제 도입 등 다른 공약도 실행여건을 충분히 갖춰가며 "단호하지만 신중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특목고 정책에 대해 국민의 신뢰를 얻으려면 모든 학생이 공교육으로 외고·자사고 못지않은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믿음과 기대가 있어야 한다"면서 "그런 점에서 고교 무상교육은 이후 정책·제도들 위한 기초작업"이라고 강조했다.

고교학점제 도입과 관련해서는 "학생에게 선택권, 교사에게 교육과정 편성권과 평가권을 부여하는 고교학점제는 교육학적으로 교사들이 환영할 일이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면서 "아직 실행여건이 갖춰져 있지 않고 그 책임을 교사들이 떠안을 것이 뻔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정 전 의원은 "100여개로 예측되는 시범학교부터 교사들 수업 시수를 줄이고 교사들이 전문성을 기를 수 있는 자율적인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충분한 준비를 거쳐 고교학점제가 실행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 전 의원은 "유·초중등 교육권한 교육청 이양은 일선 학교 자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권한 이양과 교장 공모제 확대, 교육지원청 역할 재정립, 학생자치기구·학부모회 법제화 등이 함께 추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학입시와 관련해서는 "초·중등학교가 땀 흘려 교육한 학생을 대학은 가만히 앉아서 성적순으로 뽑기만 했다"면서 "가능한 단순한 방법으로 학생을 선발해 이들을 대학이 책임 있게 교육하는 풍토가 새 정부에서 마련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jylee2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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