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오는 10월 1일부터 영국을 방문하는 비(非) 유럽연합(EU) 여행객들은 공항이나 항만에서 입국신고서(랜딩 카드)를 작성할 필요가 없어진다.
8일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영국 내무부는 매년 360만 파운드(약 55억 원)에 달하는 비용을 절감하고 여행객들의 입국 절차를 간소화하기 위해 매년 약 1천600만 명에 달하는 EU 지역 외 여행객들에 대한 입국신고서 작성을 폐지하기로 했다.
더타임스는 아울러 내무부가 지난주 말 '조용히' 밝힌 입국신고서 폐지 방침에 대해 일각에서 국경안보가 손상될 위험을 제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정부는 국경통제의 '디지털 전환' 시책에 따라 근 50년간 시행돼온 입국신고서 제도를 폐지하기로 했으며 이에 따라 비 EU 출신 여행객들은 영국 입국 시 영국 내 체류지나 체류 기간 등을 밝힐 필요가 없어진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당국의 성급한 입국신고서 폐지 방침을 비판하면서 입국자에 대한 귀중한 정보가 상실될 위험성을 경고했다.
데이비드 우드 전(前) 내무부 이민국장은 입국신고서가 '유용한 정보수단'이었다면서 성급한 폐지를 비판했다. 입국자의 영국 내 체류 장소 등에 대한 자료는 조사가 필요한 경우 유용한 정보가 된다는 지적이다.
입국신고서는 영국에 입국하는 방문객들에 영국에 도착 전 건네지는 카드로 개인 신상 자료와 함께 영국 내 연락처, 체류 기간 등을 적어 제출하게 된다. 여기에 동반자나 휴대 현금액수 등도 입국 관리들의 요구에 따라 덧붙여진다.
입국신고서가 없어짐에 따라 앞으로 방문객들은 영국에 도착하기 전 미리 필요한 정보 등을 제출하게 된다. 모든 비 EU 방문객들은 그러나 범죄 또는 테러 감시대상 여부에 대한 체크를 계속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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