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실 간부회의서 지시…8월 16일까지 부처별 보고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는 8일 박찬주 제2작전사령관 부부의 공관병에 대한 '갑질 의혹' 등과 관련해 "전 부처의 실태를 조사해 18일까지 총리실에서 보고받고, 이달 안에 범정부 차원의 종합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면서 "전 부처 차원에서 갑질 문화를 점검하라"고 지시한 데 이어 이 총리가 이날 총리실 간부회의에서 구체적으로 지시를 내린 것이다.
이 총리는 "최근 군대뿐만 아니라 경찰과 해외공관 등에서 공적인 임무를 수행하는 인력에 대해 간부들의 사적인 요구나 부당한 지시, 성비리, 폭언 등이 드러났다"며 "이러한 갑질 문화는 더는 묻히거나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총리의 지시로 국방부, 경찰청, 외교부를 포함한 모든 부처가 소관 공관·관저·부속실 등에 대해 부당한 지시와 처우가 있는지, 지원인력 운용 및 근무실태와 필요성 여부 등을 전수조사해 결과 및 제도개선 방안을 이달 16일까지 총리실에 보고한다.
총리실은 각 부처가 제출한 보고내용을 종합해 '범정부 차원의 재발방지 및 제도개선 종합대책'을 마련한 뒤 이달 중 발표할 계획이다.
이 총리는 "각 부처의 자체점검이 '제 식구 감싸기'로 비칠 수 있다는 국민 우려를 고려해 총리실에서 사실확인을 하고 불시점검 등 별도의 대처를 하라"고도 지시했다.
그는 "공관직원 등에게 본연의 임무가 아닌 사적인 일을 시키거나 명예·자존감을 짓밟고 인권을 침해하는 작태를 이번 기회에 반드시 뿌리 뽑도록 모든 부처가 비상한 각오로 점검·쇄신작업에 임하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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