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처단한 장소인 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哈爾濱)역 개축공사가 진행 중이지만 임시이전한 '안중근 의사 기념관' 복귀 문제는 논의가 없는 상태다.
8일 헤이룽장성 인민정부 홈페이지 등에 따르면 하얼빈역 개축공사 1기 공정이 진척률 85%를 기록하며 이달 말께 마무리되지만 이곳에 있다가 공사 기간 하얼빈 조선민족예술관으로 옮긴 안 의사 기념관 복귀 문제는 언급되지 않고 있다.
헤이룽장성 인민정부는 개축공사를 1기 하얼빈역사 북쪽 리모델링, 2기 역사 남쪽 리모델링으로 구분해 2015년 11월 착공했으며 내년 말 완공할 예정이다.
이어 하얼빈동(東)역 개조공사와 고속철도 전용역인 하얼빈서(西)역~하얼빈역 간 주행선 보강작업이 오는 2019년까지 진행된다.
중국철로 22국 하얼빈철도건설회사는 당초 노후한 하얼빈역사를 리모델링하면서 안 의사 기념관을 200㎡에서 2배 정도 확대할 방침이었으나 이후 주한미군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한반도 배치 문제로 인해 계획대로 진행될지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기념관에 전시될 안 의사 생애 및 업적, 이토 처단 관련 자료와 유묵 등 수백여 점에 이르는 자료를 이전하려면 진작에 당국과 논의를 시작해야 하지만 별다른 조치가 없어 자칫 복귀에 차질이 생길지 모른다는 것이다.
리모델링하는 하얼빈역 외관은 1903년 러시아 주도로 건립될 당시의 모습을 본떠 유럽풍 요소를 대량 채택했으며 지하 1층, 지상 3층으로 설계됐다.
안 의사 기념관 관계자는 "현재까지 지방정부나 철도 당국에서 기념관 관련 아무런 언급이 없다"며 "공사가 끝나면 기념관이 역사 내로 돌아올 것으로 기대하며 상부 지시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안중근 의사 기념관은 하얼빈역사 내에 기념시설을 설치해 달라는 한국 정부 요청에 중국 정부가 통 크게 답해 2014년 1월 문을 열었고 국내외의 뜨거운 관심과 일본 정부의 반발 속에 30만 명 이상이 관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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