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김정선 특파원 = 일본 오키나와(沖繩) 문제를 담당하는 신임 각료가 이례적으로 미·일 지위협정의 재검토 필요성을 거론했다고 아사히신문이 8일 보도했다.
에사키 데쓰마(江崎鐵磨·73) 오키나와·북방영토(쿠릴 4개섬의 일본식 표현)문제 담당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최근 호주에서 발생한 미군기 추락사고를 거론하며 "미일 지위협정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호주에선 지난 5일 미군 수직이착륙기 오스프리가 훈련 도중 추락, 해병 3명이 숨졌다.
신문은 일본 정부가 미일 동맹의 근간이 되는 미일 지위협정의 재검토 방침을 밝히지는 않고 있어 이번 에사키 담당상의 이례적 발언은 '내각 내 의견 불일치'라는 비판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앞서 오노데라 이쓰노리(小野寺五典) 방위상은 호주 사고 이후 미국 측에 일본 내 오스프리 비행 자제를 요청했지만, 주일미군은 비행을 계속했다.
에사키 담당상은 과거에 발생한 미군기 사고를 거론하며 "조종 실수나 기체가 좋지 않다거나 (원인에 대한) 답변을 받고 싶다"면서 "지위협정에서 바꿔야 할 점은 바꾸도록 교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간이 걸려도 오키나와 주민의 마음을 정부가 확실히 받아들여 미국에 할 말은 하면서 (재검토해야 한다) 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도 밝혔다.
지난 3일 임명된 에사키 담당상은 앞서 스스로 아마추어라며 "앞으로 국회 답변에서 쩔쩔매는 것을 피하기 위해 관청의 답변서를 낭독하겠다"고 말해 일각에서 빈축을 산 바 있다.
에사키 담당상은 이날도 지위협정에 대해 "나는 문외한"이라며 협정을 재검토할 경우 구체적 방향을 거론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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