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사무총장 "시리아 책임규명 중요…조사위원 사임 유감"

입력 2017-08-08 18:55  

유엔 사무총장 "시리아 책임규명 중요…조사위원 사임 유감"

후임 위원 선임 절차 곧 착수…러시아 협상 주도에 활동 위축 불가피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8일(현지시간) 유엔 시리아조사위원회 카를라 델 폰테(70) 위원의 사임에 유감을 표명하면서 위원회의 활동을 여전히 지지한다고 밝혔다.

델 폰테 위원은 전날 조사위가 아무런 일도 하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표시하면서 사직서를 제출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조사위원회는 2011년 3월 시리아 내전 발발 이후 전쟁범죄와 인권침해를 조사해왔지만 델 폰테 위원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 한 나에게는 힘이 없다. 시리아를 위한 정의는 없다"고 강하게 불만을 토로했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성명에서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시리아 내전의 책임 규명을 중요하게 고려하고 있으며 책임 규명을 위한 위원회의 활동을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델 폰테 위원의 후임을 선정하는 문제를 유엔인권이사회와 시리아조사위원회의 다른 위원들이 곧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델 폰테 위원을 포함해 3명의 조사위원이 활동했던 위원회에는 브라질의 파울루 피네이루, 미국의 캐런 코닝 아부자이드 등 위원 2명만 남게 됐다.

시리아 조사위원회는 2011년 8월 출범 이후 10여 차례 관련 보고서를 냈지만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이 위원들의 입국을 허용하지 않아 관계자 인터뷰, 현장 사진, 진료 기록 등 간접 증거만으로 시리아 사태를 다뤄왔다.

시리아 내전의 전쟁범죄 문제를 국제형사재판소(ICC)에 회부하려는 시도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와 중국의 거부권 행사로 무산됐다.

유엔은 지난달까지 7차례 시리아 평화회담 테이블을 마련하며 사태의 돌파구를 찾고 있지만, 협상 주도권이 러시아로 넘어가면서 유엔이 중재하는 평화회담은 점차 의미를 잃고 있다.

아사드 정권을 지지하는 러시아는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에서 터키 등 관련국들과 시리아 휴전 문제 등을 논의하고 있어 시리아 조사위원회의 활동이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가능성은 별로 없는 상황이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 내전 감시기구 '시리아 인권 관측소'는 내전이 시작됐다고 보는 시점인 2011년 3월 중순부터 지난달 15일까지 33만1천765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minor@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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