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경기 연속 타점' 김재환 "영광이지만, 죄송한 마음 큽니다"

입력 2017-08-08 21:45  

'12경기 연속 타점' 김재환 "영광이지만, 죄송한 마음 큽니다"

도핑 징계 언급하며 "만감이 교차…죄송한 마음으로 성실하게"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김재환(29·두산 베어스)이 말을 멈추고 잠시 먼 곳을 응시했다.

"만감이 교차합니다. 영광스러운 날이지만, 죄송한 마음이 큽니다."

KBO리그 최초로 12경기 연속 타점 기록을 세운 날, 김재환은 자신의 치부를 꺼냈다.

도핑, 약물이란 단어를 쓰진 않았지만, 그의 표정에서 '죄송한 마음이 큰 이유'가 드러났다.

김재환은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 0-1로 뒤진 1회 말 2사 주자 2루 첫 타석 들어서 상대 선발 안영명을 공략해 오른쪽 담을 넘어가는 역전 투런 아치를 그렸다.

그는 7월 26일 수원 kt wiz전부터 시작한 연속 타점 행진을 12경기로 늘렸다.

KBO리그 연속 경기 타점 신기록이다.

1991년 장종훈(빙그레 이글스), 1999년 이승엽, 2015년 야마이코 나바로(이상 삼성), 올 시즌 최형우(KIA 타이거즈)는 11경기 연속타점을 올리고, 12번째 경기에서는 타점 행진을 중단했다.

이날의 결승점이 나온 장면이기도 했다. 두산은 이날 8-1로 승리했고, 김재환은 3경기 연속 결승 홈런을 쳤다.

잠실구장 토종 홈런 기록도 새로 썼다. 시즌 29호이자 잠실구장 18번째 홈런을 친 김재환은 심정수(1999년)와 자신이 지난해 달성한 잠실구장 한 시즌 최다 홈런(17개)을 1개 넘어섰다.

경기 뒤 두산 선수단은 김재환을 둘러싸고 12경기 연속 타점 신기록 달성을 축하했다. 김태형 감독이 꽃다발을 전달하고, 동료들이 축하 인사를 했다.

이 장면을 떠올리던 김재환은 "정말 영광스럽고 팀 동료에게 고마웠다"고 한 뒤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그리고 "마냥 좋지만은 않다. 죄송한 마음이 크다"고 덧붙였다.

김재환에게는 '금지약물 복용' 전력이 꼬리표처럼 붙었다.

2011년 10월 도핑 테스트에서 금지약물 성분이 검출됐고, 2012년 10경기 출장정지 처분을 받았다.

김재환이 2016년부터 두산의 4번 타자로 거듭나면서 그를 향한 비판도 커졌다.

김재환은 "팬들께 정말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하며 "죄송한 마음을 안고 성실하게 그라운드에 서겠다"고 다짐했다.

약물 문제로 오점이 남긴 했지만, 김재환은 엄청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KBO리그 최초의 기록까지 세웠다.

김재환은 "앞타자 박건우가 자주 출루하고, 내 뒤에 닉 에반스, 양의지·민병헌 선배가 워낙 잘 쳐서 자신감 있게 스윙한다. 동생, 형들 덕에 기록을 세웠다"고 했다.

감사 인사는 이어졌다.

김재환은 "부모님 덕에 오랜 2군 생활을 견뎠다. 아내와 2015년 11월 태어난 아이들이 정말 큰 힘을 준다. 더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jiks7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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