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보도…역대 국장과는 달라
(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미국 정보기관 수장인 마이크 폼페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각종 현안을 놓고 정치적 성향을 드러내는 데 대해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정보기관 수장이 정치적 편향성을 보이게 되면 정보가 왜곡될 수 있는 데다 잘못된 정책 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취지의 지적이다.
NYT는 CIA 국장은 대통령이 정치적 요구를 하더라도 정보기관의 책임자로서 비정치적 사고로 균형을 잡아야 한다면서 역대 정보기관 수장 중에 폼페오 국장만큼 선을 넘은 사람은 없다고 지적했다.
역대 CIA 국장들과 달리 폼페오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현안에 대한 의견을 물으면 국가안보 사안과 거리가 먼 건강보험과 같은 문제에 대해서도 즉각 끼어들고, 현역의원 시절 정치인으로 가졌던 견해를 드러낸다는 것이다.
폼페오 국장은 전임 오바마 행정부가 시리아 내전에 러시아 개입을 자초했다고 했지만, 이는 외부 우파 성향 그룹에서조차 관심을 끌지 못한 주장이라고 NYT는 비판했다.
폼페오 국장은 또 미국이 북한의 정권교체를 추구할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는 강력한 시사를 했으며, 이란 핵 협상과 관련해서도 이란이 합의를 준수할 의도가 없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미국 대선 과정에서 해킹을 통한 러시아의 개입과 관련해서도 러시아가 개입했다는 데 대해서는 인정하면서도 과거부터 해왔던 것이라면서 사태의 심각성을 깎아내렸다고 신문은 전했다.
호전적인 정치적 언사와 마음속 얘기를 기꺼이 꺼내놓은 스타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는 총애를 받고 있지만, CIA 내부에서조차 복잡한 반응을 자아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NYT는 정보기관 내부에서 폼페오 국장의 당파적 성향이 러시아의 선거개입이나 이란 핵 합의 등과 같은 논쟁적인 이슈에서 그의 견해를 덧칠한다는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CIA에서 30여 년을 근무한 조지타운대의 폴 필러는 전·현직 CIA 관리들을 인용, 폼페오 국장이 특정 이슈에 대해 정보를 의도적으로 가릴 목적으로 공공연한 압력을 행사하지는 않지만, 자신의 견해를 감추지 않는다면서 이는 CIA가 생산하는 정보를 왜곡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lkw77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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