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지지율 급락세 정상외교로 반전 모색

입력 2017-08-09 03:00  

마크롱, 지지율 급락세 정상외교로 반전 모색

28일 독일·스페인·이탈리아 총리 초청해 유럽 정상회담

23∼25일에는 동유럽 3개국 순방…강점인 외교로 국내 비판여론 극복 시도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대선 승리 석 달 만에 지지율이 크게 떨어져 정치적 위기에 몰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동유럽 순방과 유럽연합(EU) 핵심국가들과의 4자 회담 등 정상외교를 통해 '돌파구 찾기'에 나선다.

8일(현지시간) 프랑스 대통령실인 엘리제 궁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오는 28일 프랑스 외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빅 3' 정상들을 파리로 초청해 정상회담을 주재한다.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 스페인의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 이탈리아의 파올로 젠틸로니 총리와 함께 마크롱은 엘리제 궁에서 중동과 아프리카에서 유럽으로 유입되는 난민들을 어떻게 처리할지와 EU 국가들의 경제·국방협력 강화방안 등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다.

이번 유럽 정상회담에 나서는 4개국은 유럽연합의 최대 회원국들로 EU와 유로존을 사실상 주도하는 위치의 국가들이다.

마크롱은 이어 31일에는 네덜란드의 마르크 뤼테 총리와도 양자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며, 그에 앞서 23∼25일에는 오스트리아·루마니아·불가리아를 순방한다.

동유럽 순방에서는 이들 지역 저임금 노동자들이 서유럽 국가에서 일하는 과정에서 빚어지는 임금 불균형으로 서유럽 노동자들이 상대적으로 피해를 보는 문제에 관해 집중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다.

마크롱이 8월 말의 일정표를 연쇄 정상외교와 해외순방으로 채운 것은 최근의 지지율 급락세와 무관치 않다는 것이 프랑스 정계의 분석이다.

국내의 각종 '불협화음'에 따른 지지율 하락세를 자신의 강점으로 꼽히는 외교무대를 통해 반전시키고, 잠시 국내 정치를 벗어나 프랑스 내의 비판 여론을 냉각시키겠다는 의도라는 것이다.

마크롱은 5월 대선에서 큰 표 차로 승리한 뒤 총선에서도 과반의 압승을 거두는 등 "프랑스 정치사를 새로 썼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이후 '권위적 리더십' 논란과 국방예산 삭감을 둘러싼 합참의장과의 갈등, 노동개혁과 대테러법안 정비 과정에서 '일방통행식'으로 국정운영을 한다는 비판에 휩싸여 지지율이 급락했다.

그는 최근 유거브 여론조사에서 국정운영 지지도가 36%까지 떨어져 역대 프랑스 대통령 중에서도 집권 후 같은 시기 지지율이 최저 수준을 보이며 고전하고 있다.

yongl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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