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 국내 인구당 편의점 수가 '편의점 왕국'으로 불리는 일본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편의점 수(상위 6개사 기준)는 3만 4천376개로, 인구 1천491명당 1곳꼴로 편의점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인구 2천226명당 1곳꼴로 편의점이 있는 이웃 일본보다 인구 대비 점포 수가 약 1.5배 많은 수치다.
9일 네티즌들은 시장 규모에 견줘 편의점 수가 너무 많으면 어쨌든 수수료를 더 챙길 수 있는 본사와 달리 가맹점주는 수익성이 떨어질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네이버 아이디 'jmk2****는 "편의점이 진짜 너무 다닥다닥 붙어있다. 그런데 이게 비단 편의점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자영업의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sunc****'는 "편의점 진짜 너무 많다. 자사 편의점만 근접 제한을 두지 말고, 타사 편의점 또한 근접 신규 입점을 제한하는 법률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다음 사용자 '삼돌이'는 "과잉이라는 편의점 수를 과연 본사도 그렇게 생각할까. 지금도 점주가 죽든 말든 점포 수를 늘리려 할걸"이라고 질타했다.
'lucas'도 "편의점 더 늘어나면 결국 점주들만 죽어나는 상황이 올 것이고 어차피 점주들 돈으로 하니 대기업들은 큰 상관 없을 것"이라고 했다.
페이스북 'Jun Love'는 "이런데도 이마트도 편의점사업을 확대한단다. 결국에는 제 살 깎아 먹기가 될 듯"이라고 우려했다.
이처럼 편의점 수가 많은 배경에는 중·장년층 고용 불안으로 어쩔 수 없이 자영업으로 몰리는 현실이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네이버 사용자 'choj****'는 "퇴직하고 수입 없어지니 퇴직금으로 할 수 있는 게 편의점, 프랜차이즈밖에 더 있나"라고 했고, 'ksz2****'는 "자영업이 많은 이유는 일본 같은 안정적인 중소기업이 없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음에서도 아이디 '엘지트윈스'는 "다들 먹고 살려니 만만한 게 편의점이고, 치킨집"이라고 했고, '가로수그늘'도 "편의점이 많은 것은 그만큼 일자리가 없어서, 하는 수 없이 입에 풀칠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ljungber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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