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둥 호텔 2곳 개관일 미정…中 전문가 "롯데 처지, 정치 문제만 아냐"
(선양=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롯데그룹이 중국 내 호텔건설사업 일부를 중단했다고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가 중국 롯데 관계자를 인용해 9일 보도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익명을 요구한 롯데 임원의 말을 인용해 중국 내 호텔사업 4건 중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과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의 호텔 건설공사가 중단됐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롯데가 선양·청두 호텔 건설사업의의 단독 투자자라며 중국 롯데측이 사업 중단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고 전했다.
롯데의 이번 결정은 주한미군에 대한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부지 제공을 둘러싼 그간의 갈등과는 무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는 사드 부지를 제공한 데 대해 중국이 강력히 반발하면서 중국 곳곳에서 사업 차질을 빚은 바 있다.
선양 롯데호텔은 객실 530개 규모로 당초 2019년 11월 개관 예정이었으며 청두 호텔은 2018년 이후 문을 열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타임스는 또 롯데측이 산둥(山東)성 소재 호텔 2개 건설과 관련해 개관 날짜 등을 협의 중이라면서 구체적인 개관일자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중국 롯데의 임원은 롯데가 아직 중국 내 개발계획을 확정짓지 못했다면서 중국 내에서 롯데 개발은 전적으로 시장에 달렸고 시장 상황에 따라 계획을 수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올해 2분기 이후 중국 사업, 특히 소매 분야에서 힘든 시기를 보냈음을 인정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이 매체는 이와 관련해 지난 2월 롯데가 사드 부지로 성주골프장을 제공한 이후 중국 내 롯데그룹 사업이 고전을 면치 못했다고 전했다.
실제 중국의 롯데마트 매장 112곳 중 87곳이 '임시 휴업'했으며 롯데의 2분기
중국 내 매출이 무려 94.9%나 줄어들면서 세계시장 매출이 7.9% 감소했다.
롯데임원은 "우리는 여전히 소비자, 대리점 등과 소통을 통해 롯데마트 사업을 개선하기 바란다"며 중국시장에 대한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중국의 일부 전문가는 롯데의 처지를 정치에서 분리, 경제적 관점으로만 해석해 눈길을 끌었다.
천펑잉(陳風英) 중국현대국제관계연구원 연구원은 "롯데 문제는 정치적 문제만이 아니라 전자상거래 등 새로운 비지니스 모델에 따른 극심한 경쟁에 처한 전통 소매업의 문제"라며 지금이 한중 쌍무무역에 최악의 시기라고 주장했다.
천 연구원은 "한중 양국은 항상 건전한 무역관계를 유지해 왔으며 두 나라가 사드 문제를 만족스럽게 해결할 수 있다면 앞으로도 안정적인 무역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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