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차단·연무 경보…가축 피해도 잇달아
(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BC) 주가 산불 비상사태를 선포한 지 한 달이 넘어가는 가운데 새로운 산불이 추가 발생하는 등 불길이 잦아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8일(현지시간) 캐나다 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달 200여 곳에 달했던 BC주 산불이 일부 잡히긴 했으나 이번 주 들어 28곳에서 새로운 산불이 발생, 총 146곳에서 여전히 불길이 타오르고 있다.
새 산불 중 17곳은 극도로 건조한 상태의 삼림 지대를 때린 벼락으로 인해 발생했다고 주 당국은 밝혔다.
한 관계자는 "불길을 잡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지만, 대규모 자연재해에 완전한 대처를 하기에는 역부족"이라며 "비가 내리는 등 날씨의 도움을 기다리는 게 최선인 상태"라고 털어놓았다.
지난달 7일 비상사태와 함께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던 주요 지역에서는 주민들의 복귀가 이루어졌으나 서북부 일부 지역에서는 새로 대피령이 발령됐다고 당국은 밝혔다.
산불이 이어지면서 밴쿠버를 포함한 주 남부 광범위한 지역에는 지난주 부터 연무가 덮치기 시작해 대기오염 경보가 내려지고 호흡기 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노약자들도 부쩍 늘어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또 이웃 앨버타 주로 통하는 93번 국도가 일부 폐쇄되고 캐리부 지역의 97, 99번 국도도 지난 수주일 사이 폐쇄와 재개가 반복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앨버타 주 길목의 쿠트니 국립공원에는 등산·여행객들의 접근이 어려운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주 농업부는 산불 지역의 목장 피해가 심각하다면서 지금까지 3만 마리의 가축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주내 목장 500여 곳에 파괴된 철책과 축사 복구 등 피해 지원을 위해 600만 캐나다달러(약 53억6천만 원)를 긴급 방출할 계획이다.
소방 당국은 이번 주 중 저기압이 유입되면서 기온이 다소 내려가고 비가 내릴 가능성도 있다고 기대하면서도 바람이 더욱 강해질 경우 산불을 악화시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jaey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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