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도 국경분쟁 일촉즉발…印, 美와 '전쟁준비 합동훈련'(종합)

입력 2017-08-09 23:49  

중국-인도 국경분쟁 일촉즉발…印, 美와 '전쟁준비 합동훈련'(종합)

중국도 "큰 전쟁 준비됐다" 맞불·印감시 레이다 배치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중국과 인도의 국경분쟁이 일촉즉발의 위기로 치닫고 있다. 양측은 무기 증강과 군사훈련 강화에 경쟁적으로 나서면서 한 치의 양보도 고려치 않는 분위기이다.

9일 홍콩 동방일보가 인도 현지매체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인도는 두 달 가까이 이어진 도카라(중국명 둥랑<洞朗·부탄명 도클람> 지역의 국경분쟁에 대응해 미국과 합동 군사훈련을 하기로 했다.

이번 사태는 지난 6월 16일 중국-인도-부탄 3개국 국경선이 만나는 도카라 지역에 중국군이 도로를 건설하면서 시작됐다. 중국군의 조치에 부탄이 강력히 반발하면서, 부탄과 상호방위조약을 근거로 파견된 인도군과 중국군이 한 달 이상 대치하고 있다.

인도는 산악전에 뛰어난 200명 이상의 인도·부르카 연합 보병부대를 미국 워싱턴주 루이스-맥코드 합동기지에 파견해 미군과 합동훈련을 하기로 했다.

다음 달 14일부터 27일까지 실시되는 이번 훈련의 목적은 특수 작전지역에서 야전 기습능력을 높이는 것으로, 명백히 중국과의 국경분쟁을 염두에 둔 것이다. 이는 이번 훈련이 '전쟁준비'로 명명된 것에서도 알 수 있다.

인도와 미국은 앞으로 복잡한 작전을 수행할 수 있도록 다양한 병과가 참여하는 합동훈련도 할 방침이다.

미국 국방부는 의회에 이번 합동훈련을 보고하면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과 인도의 전략적 이해관계가 일치하며, 인도가 이 지역에서 중요한 안보 동반자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아가 중국과의 국경대치가 이어질 경우 인도와 미국의 군사적 협력관계가 한층 격상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인도 국방부는 도카라 지역에서 중국군과 대치는 물론 카슈미르 지역에서 파키스탄과의 분쟁 등에 대비하고자 군사력 증강에 필요한 예산을 정부에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인도군은 10일가량의 단기전에 대비할 태세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도 결연한 자세를 보인다.

예비역 소장 출신인 쉬광위(徐光裕) 중국 군축감군협회 연구원은 인도군이 철군하지 않을 경우 중국군은 최후통첩한 후, 인도군을 완전히 몰아낼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중국 측이 일련의 경고와 위협 행동을 한 것은 '인민해방군이 이미 큰 전쟁을 할 준비를 마쳤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군은 경고에 그치지 않고 전력 증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은 대치 지역인 둥랑 인근에 2개의 'UHF 2D/3D' 장거리 레이더를 설치했으며, 이 레이더의 탐지 거리는 750∼800㎞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더구나 이 레이더는 3,000m가 넘는 고원 지역에 자리 잡고 있어 그 탐지 능력이 콜카타, 뉴델리 등 인도 중부와 동부 지역에까지 미친다.

이에 인도군은 중국의 감시가 미칠 것을 우려해 C130 수송기 중대를 뉴델리 인근 공군기지에서 서방글라데시 기지로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군도 중국군의 전력 증강에 맞서 사정거리가 60㎞에 달하는 비장의 무기 '피나카 MK2' 로켓포의 성능을 대폭 개량했다.

중국과 인도 양국의 물밑 교섭에서는 양측 군대가 일정 거리 퇴각해 긴장을 완화하자는 의견도 제시됐으나, 이후 추후 반응이 나오지 않아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ssah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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