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수 시장 사과 요구에 부정적 입장…"이용관 복귀, 부산시가 결정할 일 아니다"
(부산=연합뉴스) 김상현 기자 = 부산국제영화제(BIFF) 김동호·강수연 공동집행위원장의 동반 사퇴 발표와 관련해 부산시는 9일 부산국제영화제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영화인과 영화제 사무국 등에서 요구한 서병수 부산시장의 공식 사과나 이용관 전 집행위원장의 복귀 등 명예회복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을 나타냈다.
이병진 부산시 문화관광국장은 이날 기자설명회를 열고 "부산 시민의 뜨거운 사랑과 열정, 영화를 사랑하는 많은 팬과 영화인의 자부심으로 일궈낸 문화 브랜드인 부산국제영화제가 흔들림 없이 세계적인 영화제로 발전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이를 위해 우선 올해 영화제가 성공적으로 열릴 수 있도록 국비 감소액 1억9천만원과 아시아영화아카데미 운영협찬금 부족분 1억5천만원 등 3억4천만원을 추경 예산에 편성해 지원한다.
경기침체와 청탁금지법 등 영향으로 위축된 기업 협찬금은 영화제 측에서 당초 예상한 대로 22억5천만원을 차질없이 유치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이 국장은 밝혔다.
부산시는 또 영화제 관련 국비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영화진흥위원회 공모사업이 아닌 일반회계로 편성하는 방안과 아시아필름마켓 운영비 10억원을 국비로 추가 지원하는 방안 등을 서병수 부산시장이 직접 나서 문화체육관광부에 요청했다.
부산시는 올해 영화제의 성공 개최를 위해 영화인들의 전폭적인 지지와 참여를 끌어내도록 9월 초 이전에 영화인 간담회를 열어 영화인들의 건의 사항을 수렴할 예정이다.
이 국장은 그러나 서병수 부산시장의 사과 문제에 대해선 '다이빙 벨' 상영과 관련해 부산시나 서 시장이 외압을 행사한 사실이 없다고 설명했다.
또 영화인 등이 서 시장과 당시 담당국장 2명을 직권남용과 직무유기 혐의로 고발한 상태에서 피고발인이 사과하는 것은 법적인 판단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용관 전 집행위원장의 복귀 문제는 부산시가 영화제 운영에 관여할 근거가 없는 만큼 부산시에서 결정할 문제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이병진 국장은 "현행 법에 직무와 관련해 300만원 이상의 벌금을 받은 사람은 공직 채용이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용관 전 집행위원장은 부산국제영화제 회계 부정 문제로 검찰에 고발돼 항소심에서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은 상태다.
이 국장은 "부산국제영화제의 예술적 영역에서는 철저하게 영화인에게 자율성과 독립성을 보장한다는 원칙은 변함이 없다"며 "어려움 속에서도 부산국제영화제가 역동성과 활기로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부산 시민과 영화인들이 힘을 모아 줄 것을 호소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7월 당연직 조직위원장을 맡았던 서병수 부산시장이 조직위원장 직을 민간에 이양하면서 영화제 운영에는 전혀 관여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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