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이영희 기자 = 부산항이 올해 사상 처음으로 컨테이너 물동량 2천만개 시대를 열 것으로 보인다.
9일 부산항 터미널 운영사들에 따르면 신항과 북항의 8개 터미널에서 7월 한 달 처리한 컨테이너는 20피트짜리 기준 172만6천개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5.8% 늘었다.
운영사들의 집계치는 각 터미널에서 하역한 물량 기준으로 선사들의 입출항 신고를 토대로 하는 부산항만공사의 공식 집계치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
입항신고 후에 실제 하역되기까지 시차가 있어 항만공사의 공식 집계치가 운영사들보다는 많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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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만공사는 "아직 선사들의 물량신고가 마무리되지 않아 집계가 이뤄지지 않았지만 5%대의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부산항의 올해 상반기 전체 물동량은 1천16만7천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 많다.
수출입화물은 506만3천개로 7.2%, 부산항에서 배를 바꿔 제3국으로 가는 환적화물은 510만4천개로 4.0% 각각 늘었다.
환적화물 증가율이 세계교역성장률(4.6%)에도 못 미칠 정도로 낮은 것은 파산한 한진해운이 수송했던 환적물량 상당수가 중국 등 다른 나라로 이탈한 영향이 크다고 항만공사는 분석했다.
글로벌 해운동맹의 한 축을 이루면서 환적화물을 부산항으로 모아주던 한진해운이 사라지는 바람에 외국 선사들이 상당수 환적화물을 부산항 대신 자국 항만에서 환적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산항은 올해 목표로 세운 2천만개 시대를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항만공사는 예상했다.
지난해 부산항의 물동량은 1천945만6천291개였다.
올해 2천만개 목표를 채우려면 지난해보다 2.79%(54만3천709개) 증가하면 된다.
상반기에 이미 5.6% 늘었기 때문에 하반기에는 0.1% 이상 증가율만 유지하면 달성할 수 있다.
7월에 5%대 증가율을 기록했고 8월 이후에도 비슷한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항만공사는 본다.
부산항만공사는 올해 전체 물동량 2천만개와 함께 환적화물 1천만개도 동시에 달성할 것으로 기대한다.
환적화물은 2015년(1천1만5천여개)에 처음으로 1천만개를 돌파했다가 지난해 한진해운 사태로 983만5천여개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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