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도시 대구 온열 질환자가 전국에서 가장 적은 이유는

입력 2017-08-09 17:11  

폭염도시 대구 온열 질환자가 전국에서 가장 적은 이유는

서울 3천706명·부산 1천618명…대구는 243명



(대구=연합뉴스) 손대성 최수호 기자 = 폭염도시로 알려진 대구 온열 질환자 수가 전국에서 가장 적다면 왜일까.

자유한국당 이만희(경북 영천·청도)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받은 폭염진료환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 환자 수는 243명으로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가장 적었다.

서울 3천706명보다 터무니없이 적고 다른 광역시와 비교해도 부산 1천618명, 광주 525명, 인천 455명, 울산 370명, 제주 350명, 대전 312명에 이어 '꼴찌'다.

2014년에만 해도 대구 폭염진료환자 수는 1천588명이나 됐다.

전국에서 가장 '핫'하다는 대구에서 폭염진료환자가 한 해 만에 왜 이렇게 줄었을까.

이만희 의원실 관계자는 "대구 환자가 유달리 줄어 확인해봤지만, 심평원도 환자 수를 파악하는 데 그쳐 이유를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공무원과 시민 사이에도 원인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시민 최혜림(38·수성구)씨는 "해마다 불볕더위에 시달리다 보니 내성이 생긴 게 아니겠냐"며 우스갯소리를 하고는 "폭염도시라고 하니까 다들 외출할 때 조심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영옥 대구시 보건복지국장은 "워낙 더운 곳이어서 여름이 되면 폭염 피해를 방지하는 데 집중한다"며 "수년 전부터 추진한 폭염대책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며 이를 시정 성과로 연결했다.

시는 공원 등에 정수한 물을 미세입자로 분사해 주변 온도를 낮추는 쿨링포그를 설치하고 도로 바닥에서 물이 분사해 도로를 식히는 클린로드시스템도 운영한다.

폭염진료환자 수에 의문을 가지는 시민도 있다.

시민 박찬규(54·달서구)씨는 "모두 덥다고 하니까 아예 실내에 있는 시간이 많다"며 "예전에는 더위 먹었다는 말을 많이 했는데 지금은 폭염진료환자를 어떻게 구분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2년 사이 전국에서 폭염진료환자는 30% 가까이 증가했다.

2014년 1만5천670명에서 2016년 2만268명으로 29.3% 늘었다. 총진료비도 10억원에서 22억원으로 급증했다.

서울, 부산을 제외하고 폭염진료환자는 농어촌이 있는 도 지역에 많았다.

경남 2천630명, 경기 2천576명, 전남 1천682명, 경북 1천592명, 충남 1천552명, 전북 1천81명, 충북 1천74명 등 대부분 1천명을 넘었다.

또 여성 환자가 1만499명으로 남성 9천769명보다 많았다. 연령별로는 50대 3천837명, 60대 2천995명, 40대 2천846명 순으로 나타났다.

80세 이상 폭염진료환자는 2014년 674명에서 2016년 1천175명으로 급증했다.

이만희 의원은 "정부는 폭염을 자연재난에 포함하는 것을 적극 검토해 폭염 환자와 가축 폐사를 정책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sds12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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