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인 교수 '독립을 꿈꾸는 민주주의'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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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조선 문제는 조선인 자신만의 문제가 아니라 세계평화와 관련된 최대의 문제이다. 조선인들이 요구하는 민족자결은 편협한 국가주의를 위한 것이 아니라 자유의 길을 찾아가는 주의여야 한다."
민족사관을 확립한 사학자이자 독립운동가였던 단재 신채호(1880∼1936)는 독립을 일국의 안위라는 관점으로만 보기를 거부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독립이 세계의 평화와 자유로 이어지는 길이라고 역설했다. 민족의 자결은 단재에게 '민주'(民主)로 인식된 셈이다.
19세기 이후 한국사를 '민주주의'라는 틀로 재해석하고 있는 김정인 춘천교대 교수가 1801년부터 1919년 3·1 운동 이전까지의 역사를 다룬 전작 '민주주의를 향한 역사'에 이어 신간 '독립을 꿈꾸는 민주주의'를 펴냈다.
김 교수는 이번 책에서도 3·1 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탄생을 기점으로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까지의 약 30년을 민주주의의 발전이라는 시각으로 들여다본다.
저자는 독립운동의 궁극적 지향점은 어디까지나 민주주의였다고 강조한다. 그는 "그동안 민족주의적 해석에 따라 침략과 저항의 이분법적 구도로 한국 근대 역사상이 만들어졌다"고 지적한 뒤 "민족주의가 독립을 위한 저항의 기치이자 동력이었다면, 저항의 내적 논리는 다름 아닌 민주주의였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독립운동에 민주주의의 맹아가 존재했음을 입증하기 위해 자치, 주체, 권리, 사상, 정의, 연대, 해방 등 7가지 주제어로 일제강점기와 해방 직후 역사를 조명한다.
예컨대 자치에 대해서는 임시정부가 주권 자치의 공간으로 기능했다는 점을 설명하고, 조선공산당과 천도교청년당, 한국독립당, 신간회 같은 정치 결사가 조직됐다는 사실을 부각한다.
또 일제 치하에서도 학생, 노동자, 여성, 청년이 각각 자신들의 정체성을 자각해 자유와 권리를 누리기 위한 투쟁을 벌였다는 주장을 편다.
특별히 새로운 내용은 없지만, 독립운동을 다른 각도로 연구하고자 한 시도가 돋보인다.
저자는 미국, 반공, 민족, 근대화, 민주화, 민중, 시민사회 등을 주제어로 뽑아 1948년 이후 민주주의를 논한 책도 집필할 예정이다.
책과함께. 408쪽. 2만2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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