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조원 투자받아 세계시장 전방위 진출
(서울=연합뉴스) 안승섭 기자 = 우버를 뛰어넘어 세계 1위 차량호출 서비스업체로 등극한 중국 디디추싱(滴滴出行)이 중동, 아프리카까지 진출하는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디디추싱은 전날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기반을 두고 중동과 북아프리카에서 영업하는 차량 호출업체 카림(Careem)과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터키, 레바논, 사우디아라비아, 요르단, 이집트, 모로코 등 중동과 아프리카 국가 80개 도시, 1천200여만 명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림은 이번 제휴로 디디추싱으로부터 자본을 투자받는다.
디디추싱 가입자들은 카림의 휴대전화 앱과 웹사이트, 콜센터 등을 이용해 차량을 호출할 수 있게 된다.
디디추싱 창업자 청웨이(程維)는 "중동과 북아프리카의 도시 인구 증가, 경제적·사회적 다양성 등은 차량호출 업체에 거대한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 21개국은 세계 원유 매장량의 60%를 차지한다. 이 지역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2.7%에서 올해 3.1%로 높아질 전망이다.
지난해 우버의 중국 사업을 인수한 디디추싱은 500억달러(약 57조원)의 가치를 인정받아 올해 4월 55억달러(약 6조2천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디디추싱은 이 자금을 기반으로 이미 4억명 이상의 고객을 확보한 중국을 넘어 세계시장으로 맹렬히 진출하고 있다.
지난달 일본 소프트뱅크와 함께 동남아 차량호출업체 그랩에 20억 달러를 투자했으며, 인도 올라, 미국 리프트, 유럽 택시파이 등에도 자금과 기술을 지원하며 전방위 확장 전략을 펴고 있다.
ss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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