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민간항공기구 중재로 긴급·임시 항로 확보한듯
(몬트리올<캐나다> AFP=연합뉴스) 바레인과 아랍에미리트(UAE)가 카타르 정부가 소유한 항공사인 카타르항공에 봉쇄한 자국 영공 일부를 열어주는 데 동의했다고 국제민간항공기구(ICAO)가 8일(현지시간) 밝혔다.
앤서니 필빈 ICAO 대변인은 아랍권 국가들의 제재가 지난 6월 5일 발표된 이후 카타르에 등록된 항공기가 공정하게 영공에 접근하도록 보장하려고 중동의 여러 국가와 협력해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필빈 대변인은 "몇몇 남아있는 항로를 사용할 수 있도록 재확인했고 바레인, UAE 영공을 통과하는 길을 포함해 몇몇 임시, 긴급 항로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사우디아라비아, UAE, 바레인, 이집트 등 아랍권 4개국은 극단주의 세력, 사우디의 역내 라이벌인 이란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비난하며 2개월 전에 카타르와의 단교를 선언했다.
카타르는 제재 목적이 천연가스 자원이 풍요로운 자국을 굴복시키는 데 있다며 아랍 4개국의 주장을 부인해왔다.
아랍 4개국의 제재 가운데는 자국의 항구나 영공을 카타르가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조치도 포함됐다.
이 같은 제재 때문에 항공기가 동남아 등지로 우회하면서 외국인이 90%를 차지하는 240만여명 거주민이 있는 카타르는 고초를 겪었다.
필빈 대변인은 "ICAO와 유관 국가들은 관련된 항로의 적합성과 항공관제 조치를 계속 감시하고 있다"며 "쌍방의 합의에 따라 이번 조치가 더 수정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ja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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