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환자 중 20대 여성 58%…심할 경우 '난임' 유발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불규칙한 생리주기와 잦은 무월경을 일시적인 생리불순으로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가 뒤늦게 병원을 찾는 여성들이 적지 않다. 지속적인 생리불순은 다낭성난소증후군을 알리는 몸의 '신호'일 수 있으므로 임신을 준비하는 여성은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10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다낭성난소증후군으로 병원에서 진료받은 여성은 2014년 2만7천751명, 2015년 3만501명, 2016년 3만4천853명으로 2년 새 26% 증가했다.
환자 비중은 지난해 기준 20대 여성이 57.5%(2만322명)로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어 30대 환자가 25.5%로 20~30대 젊은 여성의 비중이 83%에 달했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은 난소에 다수의 물혹이 관찰되거나 생리불순 및 무월경, 남성호르몬 증가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일종의 호르몬 분비장애 질환이다. 남성호르몬의 증가로 체모가 증가하는 다모증(多毛症)을 동반하기도 한다. 발병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환경적 요인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할 경우 당뇨병이나 대사증후군, 자궁내막암은 물론 배란장애에 의한 난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에 따라 임신을 준비하는 여성들은 별다른 이유 없이 생리불순이 지속할 경우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는 게 좋다.
초기에는 경구용 피임제 복용을 통한 생리주기 교정과 생리 유도 등으로 증상을 호전할 수 있다. 비만한 여성의 경우 체중만 감량해도 생리주기와 배란을 정상화할 수도 있다. 배란장애에 의한 난임은 배란유도 치료나 성선자극호르몬 주사제를 투여해 치료한다.
김용진 고려대 구로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대부분의 여성이 생리불순을 가볍게 여겨 넘기는 경우가 많다"며 "불규칙한 생리주기나 무월경이 지속하면 호르몬 분비장애나 조기폐경, 다낭성난소증후군 등의 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으므로 진단을 받는 게 좋다"고 말했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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