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브롤터 문제로 인한 브렉시트 협상 불확실성 상당 부분 해소될 듯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이베리아 반도 최남단 지브롤터의 영유권을 두고 영국과 갈등을 빚어온 스페인이 브렉시트 협상과 지브롤터의 주권 문제를 연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스페인이 전향적인 자세를 취함에 따라 지브롤터 문제로 인한 브렉시트 협상의 불확실성은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9일(현지시간) 스페인 언론들에 따르면, 알폰소 다스티스 스페인 외무장관은 최근 우파성향 자국 일간지 ABC와 인터뷰에서 "유럽연합(EU)과 영국 간의 향후 협정이 지브롤터에 대한 스페인의 주권회복을 조건으로 체결되게 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다스티스 장관은 "지브롤터의 현재 지위를 변경할 필요성을 EU와 영국의 브렉시트 협의에 종속시켜 협상을 교착에 빠뜨리고 싶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지브롤터 사람들에게 (스페인과 영국의) 공동영유권이 가볼 만한 가치가 있는 길이며 이득이 있을 거라는 점을 계속 설득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발언은 지브롤터 영유권을 계속 주장하되 현재 영국이 영유권을 갖고 실효적 점유를 한 상황을 인정하는 선에서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협상에 걸림돌이 없도록 실용적 자세를 취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3월 EU 지도부가 영국의 EU 탈퇴 이후 지브롤터와 EU의 향후 관계 설정 시 스페인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협상 가이드라인을 마련하자 영국이 강력히 반발하는 등 한동안 잠잠했던 지브롤터 문제는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에게 지브롤터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의 논의 대상이 아니라고 못 박기도 했다.
지브롤터는 여의도 80% 크기에 3만3천여 명이 거주하는 작은 항구도시지만, 지중해와 대서양을 잇는 지정학적 요충지로 꼽힌다.
1713년 영국에 편입된 이후 스페인은 지브롤터에 대한 공동주권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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