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나탄 그늘을 걷어낸 산토스 "원래 축구가 그래요"

입력 2017-08-09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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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나탄 그늘을 걷어낸 산토스 "원래 축구가 그래요"

수원 산토스, 광주와 FA8강에서 2골 맹활약…"그동안 힘들었어요"




(수원=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산토스는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수원 삼성의 대표 외국인 선수였다.

지난 2013년 수원에 입단한 뒤 네 시즌 동안 46골을 넣으며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다.

올 시즌엔 서정원 수원 감독이 갖고 있던 K리그 수원 소속 선수 역대 최다 골(46골) 기록까지 넘어서며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산토스는 올 시즌 조나탄의 활약에 막혀 자신의 역할을 찾지 못하고 부진했다.

조나탄이 4연속 경기 멀티 골을 넣는 동안 산토스는 벤치를 지켜야 했고, 자존심에 커다란 흠집이 났다.

이런 가운데 산토스는 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7 KEB 하나은행 FA컵' 8강전 광주FC와 경기에서 모처럼 자신의 진가를 보여줬다.

그는 0-1로 밀리던 후반 종료 직전 동점 골을 넣은 데 이어 연장 후반 10분에 결승 골까지 넣으며 2-1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후 만난 산토스는 "그동안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 쉽지 않았다"라며 "그러나 상황을 받아들이고 훈련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준비했던 것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라며 활짝 웃었다.

그는 조나탄의 존재에 관해서도 입을 열었다. 산토스는 "조나탄이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조나탄에게 수비가 몰리면서 내가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이 많이 나오기도 한다"라며 밝은 면을 찾았다.

산토스의 눈은 12일 열리는 K리그 클래식 FC서울과 슈퍼매치에 향해 있었다.

그는 '슈퍼매치가 조나탄과 데얀의 맞대결로 포장돼 홍보되고 있는데 자존심이 상하지 않나'라는 말에 "두 선수 모두 잘하고 있다. 잘하는 선수에게 스포트라이트가 가는 것은 당연한 이치"라고 말한 뒤 "슈퍼매치에선 팀 승리에 도움을 주는 플레이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연장전을 치러 체력 문제를 안고 슈퍼매치를 뛰어야 한다'는 말엔 "그동안 많이 쉬어서 문제없다"며 "슈퍼매치 땐 어린아이처럼 뛰어다닐 것"이라고 밝혔다.

cycl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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