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알래스카 주지사, 북핵위기에 "책상밑 숨진 않을 것"

입력 2017-08-10 00:46  

美알래스카 주지사, 북핵위기에 "책상밑 숨진 않을 것"

'北ICBM 사정권' 우려…"미사일방어 초석 자부심" 반응도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북한이 태평양 군사허브인 미국령 괌을 탄도미사일 '포위사격' 위협 대상으로 삼겠다는 보도가 나오자 북한에 상대적으로 가까운 미국 영토인 알래스카 주(州)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화염과 분노' 발언으로 '강 대 강' 대결 메시지를 전하자 우려는 더욱 커지는 분위기다.





알래스카 주 댄 설리번 상원의원(공화)은 9일(현지시간) 폭스뉴스의 '더 스토리'에 출연해 "우리는 북한에 가장 가까운 미국 영토 중 한 곳이다. 북한의 미사일 공격 가능성을 어느 때보다도 우려하고 있다. 분명히 걱정이 있다"고 말했다.

설리번 의원은 이어 "한편으로는 자부심도 느낀다"면서 "그런 자부심은 알래스카가 미국 미사일 방어의 초석이라는 팩트에 의해 강조된다"고 덧붙였다.

설리번 의원은 북한 미사일 위협이 높아지자 우주 기반의 미사일 방어체계 센서 개발·발사에 수천 만 달러의 예산을 지원하는 입법을 추진 중이다.






알래스카 주의 빌 워커 지사 역시 심각한 우려를 표시했다.

워커 지사는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의 오프메시지 팟캐스트에 나와 "이 시점에서 말하건대 누구도 책상 밑에 숨어 있진 않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일어날 수 있는 일을 확실히 인지해야 하고, 그 대응 기술을 갖고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북한이 '화성-14형'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을 1, 2차에 걸쳐 시험 발사하자 북한이 ICBM을 정상 궤도로 발사할 경우 알래스카 전역에 도달할 수 있는 전문가 분석이 나왔다.

돈 영(공화·알래스카) 하원의원은 최근 북한의 행동은 알래스카에 미사일 방어시스템이 중요하다는 점을 각인시켰다며 미사일 방어시스템과 인프라에 대한 새로운 투자를 요구했다.

북한의 괌 미사일 포위사격 위협에 대해 조지 차퍼로 괌 국토안보 고문은 "괌은 앤더슨 공군기지에 배치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로 보호받고 있고, 북한 미사일이 사드 방어층을 뚫을 가능성은 0.0001퍼센트"라고 말했다.







oakchu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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