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미국 법정에서 재판을 받는 '멕시코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60)이 최강 변호인단을 구성했다고 BBC 문도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구스만 측은 최근 뉴욕 마피아 두목인 존 고티의 아들 변호에 실력을 보여준 제프리 리치만과 마크 페르니치 변호사 등을 새로 선임했다.
두 변호사는 5년 전 살인과 공갈 혐의로 기소된 4건의 재판에서 존 고티의 아들을 잘 방어해 결국 검찰 측이 기소를 포기하도록 만들었다.
리치만 변호사는 전날 이메일을 통해 구스만이 페르니치를 비롯해 윌리엄 퍼퓨라와 에두아르도 발라레소 변호사와 함께 자신을 선임했다고 확인했다.
리치만 변호사는 "현재 우리의 변호 전략을 생각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면서 "우리는 단지 구스만을 위해 열정적인 변호를 제공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스만은 두 번째 탈옥 6개월 만인 지난해 1월 시날로아 카르텔의 근거지가 있는 서북부 시날로아 주의 한 은신 가옥에 숨어 있다가 멕시코 해군과 교전 끝에 검거됐다.
1989년부터 2014년 사이에 미국 각지에서 마약밀매, 돈세탁, 살인교사, 불법 무기 소지 등의 혐의로 17번 기소된 구스만은 재수감된 지 1년여 만인 지난 1월 미국 뉴욕으로 신병이 인도돼 재판을 받고 있다. 구스만의 신병 인도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하기 전날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미 사법당국은 구스만이 시날로아 카르텔을 운영하면서 마약판매 대금 등으로 140억 달러(약 15조8천억 원)의 자산을 모은 것으로 보고 이를 강제로 추징하기 위한 작업도 벌이고 있다.
구스만 측은 현재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고 있지만, 유죄가 확정돼 미국 교도소에서 종신형을 살아야 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penpia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